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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에서 쇠구슬 쏜 피의자 구속 “사람 향해 안쐈지만 맞을 가능성 있어 죄송”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서울 강남경찰서는 서울과 인천 일대에서 승용차를 타고 쇠구슬을 무차별 발사해 대로변 상가 유리 및 차량 유리창을 깨뜨린 A(42ㆍ자동차 외판원)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재물손괴 혐의)과 총포ㆍ도검 ㆍ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일 오후 5시부터 오후 7시 13분까지 강남구 논현동, 역삼동, 청담동, 신사동 일대 7㎞를 이동하며 상점 13곳과 차량 3대 등에 지름 5㎜크기의 쇠구슬을 쏴 유리창을 깨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앞서 발생한 10일 인천 만수동과 11일 경기도 고양시 일대의 쇠구슬 발사 사건도 A씨가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4일 오후 7시 30분께 서울 강북구 수유리에서 A씨를 검거했다. 모의총기 2정과 탄창 4개 그리고 범행에 쓴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 등도 압수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3월 하순께 청계천 좌판에서 모의총기 2정과 비비탄ㆍ쇠구슬 탄창 4개 등 범행도구 일체를 7만원 상당에 구입했다. 특별한 목적 없이 운전하고 돌아다니던 A씨는 무심결에 창문을 열고 쇠구슬을 무차별 발사했다.

경찰의 감식결과 쇠구슬 발사에 사용한 총기는 비비탄 권총을 개조해 만든 모의권총으로 전문가도 구분이 힘들정도로 매우 정교하게 개조한 상태였다.

당초 “심심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던 A씨는 “돌아다니다 무심결에 한번 쏘게 된 뒤 계속 쏘게 됐다. 일부러 유리창을 조준한 것은 아니고 창문을 내리고 쏘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사람을 향해 쏘지는 않았지만 어쩌다 사람이 ‘맞을 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다’는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 추궁끝에 A씨는 공범의 존재를 시인했다.

현재 경찰은 A씨로부터 공범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공범 B씨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B씨를 검거 뒤 범죄의 계획성과 동기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서울 강남과 경기 일산, 고양, 인천 일대 접수된 50여건의 쇠구슬 사건에 대한 A씨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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