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향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예상한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이 깨지고, 현재 경기침체 국면이 올해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8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 5월호(그린북)’에서 “유로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신흥국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는 추세”라며 “국제유가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로지역의 재정긴축으로 인한 성장 둔화, 주요국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요인이 커졌다”고 밝혔다.
국내 실물경기 흐름을 내다볼 광공업 생산에 대해 재정부는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재고가 줄어들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이 예상되지만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흐름을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도 주식거래 감소 영향으로 금융ㆍ보험업을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재정부는 예상했다.
설비투자에 대해 재정부는 “기계류 수입 증가, 기업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다소 개선되겠지만 기계수주, 설비투자 조정압력 등 선행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민간소비와 관련해 재정부는 “3월에 비해서는 개선되겠지만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소비회복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2월에 큰 폭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던 실물 경기 지표가 3월에는 광공업생산이 전월대비 3.4%나 감소하는 등 생산ㆍ소비ㆍ투자 전 부문에서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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