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보험설계사들에게 최고의 권위로 불리는 타이틀이 있다. 보험영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성취하고 싶은 목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영업실적도 우수해야 하지만 고객들로부터 불만 민원을 단 한 건도 받지 않아야 가능하다.
바로 MDRT회원이다. MDRT란, ‘백만불 원탁회의(Million Dollar Round Table)’의 약자다. 지난 1927년 미국에서 보험료 기준으로 100만달러 이상을 계약한 사람들이 만든 조직으로, 지금까지도 보험업계 최고의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단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활동중인 보험설계사 14만명 중 불과 4464명이 단체의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국내 MDRT협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정병철(사진) 회장은 최근 모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이 비교 발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는 변액연금 수익률에 대해 바로 잡고 나섰다. 그 동안 변액연금에 앞서 발표한 내용들이 많은 논란을 야기했으나, 영업조직 차원에서 직접 문제 제기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 회장은 “최근 금소연이 생명보험사별로 변액연금의 수익률을 비교, 발표한 것을 보고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었다”며 “변액연금은 단기간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상품이 아니라 노후 대비를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선택해야 하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금소연이 10년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발표하고 펀드 설정일도 통일된 기준없이 비교한 것은 매우 넌센스라고 덧붙였다.
그는 “변액연금은 오랜기간동안 유지돼야 하는 상품인 만큼 보험가입 후 최소 15년에서 20년이 지난 후의 수익률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업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금소연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일례로 자동차를 비교대상으로 삼아 변액연금에 대한 이해를 풀어갔다.
그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동일모델이어도 차량값에서 일반차량에 비해 처음 구매할 때 비싸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하지만 향후 기름값 등 유지비를 감안할 때 기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경제적 비용측면에서 하이브리드차량 소유주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변액연금이 일반 펀드상품에 비해 가진 강점을 자동차를 빚대어 설명한 것이다. 아울러 사업비 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금소연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보험상담 과정에서 보험가입설계서에 계약체결비용은 물론 계약관리비용 등 사업비 내역이 상세하게 게재돼 있다”며 “그렇다고 보험설계사들이 상담과정에서 사업비 차감여부에 대한 설명을 간과해서도 안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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