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보험권 법인카드 포인트 기부 “난감하네”
[헤럴드 경제= 김양규 기자]금융당국이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법인카드 포인트를 반납해 가계부채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법인카드 포인트 기부는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금융 피해를 입은 서민들에게 긴급자금 등으로 제공하자는 것이다. 다만 금융권은 금융당국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금융당국의 잇따른 기부금 반납 및 조성 요구에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4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18개 국내 은행장들과 면담을 통해 은행들의 법인카드 포인트 등을 기부해 줄 것을 요청한 후 전 금융권에 법인카드 포인트 기부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일 금융당국은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권 관계자들을 또 한번 불러 법인카드 포인트 기부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구조개선 대응 및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법인카드 포인트 기부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한 은행의 법인카드 포인트 기부 사례를 들으면서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다들 반응이 시큰둥했는데, 이는 사회공헌활동 명분으로 금융권에 요구하는 사안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험권만 하더라도 손보업계는 지난해 11월 사회공헌사업 기금으로 200억원을 조성해 저소득층 자녀 교육을 위한 공부방 또는 지역아동센터를 지원하고, 교통사고 유자녀 학자금 지원사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또 중환자용 등 119구급차를 보강하고 농어촌 이송취약지역에 119구급지원센터를 신설하는 등 응급의료선진화 사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생보업계 역시 동일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대학생 대출 지원 등 사회공헌기금에 사용하기로 했다. 은행권은 수조원의 사회공헌기금을 마련하기로 한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소득 금융피해자 및 가계부채 지원은 어찌보면 은행권의 문제로, 보험과 증권은 무관할 수 있다”며 “서민을 위한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것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보험은 보험업에. 증권은 증권업에 맞게 자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토록 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또한 “쉽새 없이 금융권을 금융당국이 사회공헌활동이다 뭐다 해서 요구하는 사안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서민을 내세운 명분에 어쩔수 없이 따라가고는 있으나, 금융권 역시 잇따른 요구에 불만이 적지않은 분위기”아고 덧붙였다.

kyk7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