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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 저축銀 불똥 하나금융ㆍ우리銀 ‘곤혹’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퇴출된 미래저축은행과 거래해온 하나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이 잇단 구설수에 오르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계열사인 하나캐피탈이 지난해 9월 미래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 화근이 됐다. 유증에 담보를 걸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트윔블리의 ‘볼세나’ 등 그림 5점을 담보로 잡은 것도 ‘커넥션’ 의혹을 제공하는 빌미가 됐다.

하나금융 측은 14일 “당시 미래저축은행이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했고 실제로 800억원 상당의 유증이 이뤄지는 등 퇴출될 것으로 보지 않았다”면서 “담보도 모두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대표의 소유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그러나 미래저축은행이 적기시정조치(부실 우려 금융회사에 대한 정상화 조치)를 유예받은 것을 알고도 145억원을 투자하는 등 기업에 대한 검증 능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파이시티사업(서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조성)에 연루돼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우리은행은 엎친데 겹친 격이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대표가 영업정지 사흘 전 거액을 인출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면서 금융당국의 조사도 받게 된 것.

시중은행은 통상 3억원 이상 고액 인출시 상시감시시스템을 통해 이를 파악하고 금융당국 등에 보고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그러나 김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우리은행 서초사랑지점에서 현금 135억원과 수표 68억원을 빼갔는데도 이를 확인하지 못하면서 내부 감시망에 허점을 드러냈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우리은행과 미래저축은행과의 유착 여부를 조사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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