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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계좌 통합·카드포인트로 주식수수료 납입·예금 가입땐 무료보험 혜택까지…고수익 융·복합 상품 봇물
금융사들이 저금리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실속 고객들을 ‘세트 메뉴’로 유혹하고 있다. 은행ㆍ카드ㆍ증권 등 여러 금융 상품을 한데 묶은 소위 ‘복합금융상품’ 전성시대다. 은행계좌와 증권계좌를 통합하고, 카드포인트로 주식거래 수수료를 납입할 수 있고, 정기예금에 들면 무료 보험가입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조합을 이뤄 고객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예대마진, 수수료 등 전통적인 은행업 관련 수익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지주사 내 계열사 상품들의 융ㆍ복합으로 시너지 창출 효과를 최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한 번에 선택하고 높은 금리 및 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도 있어 잘만 활용한다면 쏠쏠한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어떤 상품있나=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한가족이 된 외환은행과 하나HSBC, 하나대투증권 등이 연계한 복합상품을 개발했다. 외환은행은 하나대투증권과 연계한 ‘인덱스 스텝다운형 ELS(주가연계증권)’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하나대투증권의 ‘피가로 연계 YES증권점프예금’ 개설 고객에게 주식매매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외환은행에서 피가로 연계 YES증권점프예금 계좌를 신규로 개설한 하나대투증권 신규고객에게 스마트폰 매매수수료 1년간 면제와 온라인 주식매매수수료 3개월간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원금은 보장하면서 국내 증시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금(Gold)가격 연계예금 ‘우리 C(Commodity)-Champ 복합예금’을 1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C-Champ 복합예금’은 원금이 보장되며 금 가격상승률에 따라 정기예금 이자율 이상의 수익을 추구한다. 기초자산은 런던귀금속연합회(LBMA)의 금이며 가입대상에 제한이 없고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 저축기간은 1년이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에 따라 복합형(자산배분형), 단독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독형은 고객의 성향에 따라 고수익형ㆍ안정형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연 6.0% 이율의 정기예금과 최고 연 9.0% 이율을 제공하는 파생연계예금을 50대 50 비율로 가입할 수 있는 복합형 구조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고객은 금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최저 연 3.0% 이율을 보장받는다. 또 금값이 상승하는 경우 그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안정적인 고수익을 추구한다. 적극적 수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최고 연 14.0%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고수익형 파생연계예금을 가입할 수 있다.

KB금융지주의 ‘KB Wise 플랜 적금&펀드’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금융시장 상황에 맞게 적금과 펀드 투자 비율을 조절해 준다. 따라서 투자자가 지정한 펀드의 목표수익률이 달성될 때마다 그 수익에 상당하는 금액만큼 자동환매돼 ‘KB Safe플랜적금’ 또는 ‘입출금이자유로운예금’으로 이체되도록 설계했다.

신한은행의 ‘생활의 지혜적금’은 월 10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불입 가능한 1년제 적금상품이지만 카드 사용 및 급여 등의 이체 실적에 따라 다양한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

신한카드를 사용할 때 결제계좌를 신한은행 계좌로 지정하면 생활거래형 금리우대인 연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다. 여기에 인터넷뱅킹, 폰뱅킹, 스마트폰 등으로 적금 가입 시 연 0.1%포인트가 추가로 적용된다. 또 적금 전용카드인 ‘S-MORE 생활의 지혜 카드’를 만들면 지하철ㆍ버스 등 대중교통비, 그리고 직장인을 위한 점심식사비, 알뜰한 생필품 구입을 위한 대형마트 사용액 대비 최대 5%가 포인트로 쌓을 수 있다.


▶금융지주, 복합 상품에 사활= 금융지주사들은 향후 지속적으로 복합상품 개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어서 보다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복합상품에 대한 반응이 뜨겁자 금융회사들은 더 참신한 결합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조직까지 재편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복합상품 직원패널’을 발족시켰다. 영업 현장의 직원들이 직접 고객의 기대와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을 융합한 복합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제도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4개 그룹사의 영업점 직원 46명과 이들의 멘토 역할을 하게 될 각 그룹사 상품개발 전문직원 4명 등 총 50명으로 구성됐다.

NH농협금융지주도 최근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 등 8개 자회사와 함께 ‘농협금융 시너지 추진 전략회의’를 갖고 복합금융상품 개발 및 판매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금융지주와 자회사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 카드에다 여ㆍ수신을 더한 상품을 우선 개발하고 이어 증권ㆍ펀드 등까지 결합한 복합상품을 추가 개발키로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과 복합상품개발을 통해 시너지를 추구하고 있고 우리금융지주 및 KB금융지주 역시 꾸준히 복합상품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제 통장 하나로 은행은 물론 보험과 카드, 증권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예대마진 및 수수료 이익에 대한 저항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금융지주사들이 복합금융상품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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