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윤현수(59) 한국저축은행 회장과 김임순(53ㆍ여) 한주저축은행 대표를 29일 오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과 김 대표가 소환되면 최근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의 대주주 및 대표들이 모두 검찰에 불려나오게 되는 것이어서, 저축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검찰은 2500억 원대 횡령과 불법대출 혐의 등으로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구속기소했고,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구속 수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윤 회장은 대주주에게 대출해 줄 수 없는 규정을 어기고 계열 저축은행을 통해 대주주인 대한전선 계열 12개 회사에 1500억원대 불법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 회장이 법망을 피하기 위해 제3자를 내세워 대한전선에 불법 대출을 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저축은행은 대출제한을 피하기 위해 그린손해보험과 편법 교차 대출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윤 회장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사들인 일본 리조트를 통해 회삿돈을 빼돌린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한주저축은행 김 대표는 임직원들과 짜고 고객예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미 김 대표가 고객예금을 빼돌리는 상황에서 직원 및 이사 등과 공모한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허위감정서를 이용해 불법대출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한주저축은행 고객 300여 명의 예금 180억 원을 빼돌려 도주한 이모 이사와 브로커 양모 씨를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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