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사회경제적 격차에 따른 건강 격차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인구동향조사, 인구주택총조사, 서울시민 보건지표조사 등을 활용해 서울시 건강 격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시 건강 격차는 경제력과 교육 수준에 따라 큰 격차를 보였다. 사망률과 기대수명이 사회경제적 격차와 큰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사는 지역+교육 수준 높으면 사망률↓ 기대수명↑=경제력이 좋은 지역은 사망률은 낮고 기대수명(기대여명)은 높았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서초구였다. 그 뒤로 강남구, 송파구 순으로 나타나 강남3구가 사망률 낮은 자치구 1~3등을 싹쓸이했다.
반면 사망률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중랑구였고 그 뒤로 금천구, 동대문구, 강북구, 노원구 순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인구 10만명당 연평균 335명, 중랑구는 연평균 469명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노원구, 강서구, 중랑구, 관악구 등 8개 자치구는 서초구보다 매년 400명 이상 더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도 자치구에 따라 큰 격차를 보였다. 강남 3구와 이외 자치구 간 기대수명은 남성은 5.1~6.5세, 여성은 2.1~3.6세 차이가 났다.
교육 수준도 사망률과 기대수명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사망률은 낮고 기대수명은 높았다. 특히 10년 새 대졸 이상과 중졸 이하 간 사망률 차이와 기대수명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30~64세) 남녀를 기준으로 남성의 경우 사망률 격차는 595명(2000년)에서 672명(2010년)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141명에서 251명으로 늘었다. 기대수명의 격차도 커졌다. 남자의 경우 대졸이상과 중졸이하 간 기대수명 격차는 10.2세(2000년)에서 12.6세(2010년)로 증가했고 여자의 경우 4.9세(2000년)에서 6.1세(2010년)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저체중아 출산, 흡연 및 자살비율도 각각 고졸 이하 산모, 고졸 이하 남성흡연자, 중졸 이하 성인 남성에게서 크게 늘었다.
▶취약지역에 공공의료서비스 집중, 만성질환 관리 강화 추진=서울시는 경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6월 중 취약지역의 공공보건의료 양적 확대와 서비스질 개선,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의 관리체계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서울시 공공보건의료 마스터플랜(가칭)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서울복지기준선’을 발표해 서울시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 기준을 제시한다.
우선 서울시는 지역별 사망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취약지역에 공공의료서비스를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또 자살률 감소를 위해 생명존중 사회문화를 조성하는 한편 지역사회와 협력해 서울시 종합자살예방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저소득층의 암과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 강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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