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신개념 맞춤형 복지 모델인 ‘드림하티’(Dream Hearty)와 함께 하는 중구 디딤돌사업에 지역 사업자들이 동참하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중구 디딤돌 사업은 지역내 상점ㆍ학원ㆍ기업체 등이 자율적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물품이나 서비스 등을 기부하고, 도움받은 이웃은 업소를 격려함으로써 나눔 공동체를 이뤄나가는 사업으로 2008년 8월부터 시작했다.
오는 31일 오후에는 중구 남산동2가에 위치한 중국음식점 동보성에서 저소득 가정 음식 나눔 행사가 열린다.
저소득 아동ㆍ청소년과 학부모 등 110명이 참석해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 방송 댄스 공연을 관람하고 저녁 식사를 같이 한다.
동보성은 앞으로 분기별로 1번씩 저소득 가정의 100명을 초청해 1인당 3만원 상당의 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역 사업자들이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4월17일 프로포즈 장소로 유명한 명동 남산 기슭의 레스토랑 ‘촛불 1978’에서는 결혼식을 못하고 서로 의지하며 살던 지체장애자가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촛불 1978’은 중구의 권유로 매달 한차례씩 중구내 저소득층 주민들을 초청해 프로포즈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장경순 대표는 “기부를 하더라도 돈만 주고 말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이렇게 우리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기부하니 ‘진짜 기부’를 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30일에는 남산케이블카를 운영하는 한국삭도공업은 등대지역아동센터 저소득 아동과 교사 등 27명을 초청해 남산케이블카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한국삭도공업은 분기별로 저소득 아동 20~30명에게 식사와 남산케이블카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5월11일에는 중구 남산동1가의 음식점 ‘지우’가 어버이날을 맞아 저소득 어르신 40분을 초청해 점심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우’도 분기별로 저소득 주민 40명씩을 초청해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중구 디딤돌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모두 327개. 외식업체가 150개로 가장 많다. 저소득 주민 4000여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연인원으로 따지면 3만여명에 이르고, 서비스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억3232만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중구의 드림하티 장학사업과 연계해 개인적인 후원을 하는 곳도 있다..
동보성 이충헌 대표는 초등학교 5학년 저소득가정 어린이와 1대1로 결연을 맺고 월 10만원의 피아노 레슨비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삭도공업의 이기선 대표도 저소득 위기가정과 1대1로 연계해 월 10만원에 달하는 간질치료비를 도와주고 있다.
중구는 올해 동주민센터, 거점ㆍ협력 거점기관과 함께 현재 327개소보다 201개 늘어난 528개를 목표로 기부업체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나눔의 거리도 확대 운영한다. 현재 을지로입구역 5번 출구~유네스코회관 사거리 일대와 신당1동 떡볶이거리, 신당2동 먹자골목, 신당3동 약수시장 등 4곳이 나눔의 거리로 지정됐다.
구는 8월중 무교다동 먹자골목을 대상으로 나눔의 거리 선포식을 갖는 등 올해 말까지 나눔의 거리를 최대 7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매달 일정일을 ‘디딤돌 Day’로 지정해 나눔의 거리내 디딤돌 업체의 물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한다. 구청 및 동주민센터의 필요 물품 구매시 기부업체를 적극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디딤돌 사업에 참여하는 기부업체의 미담사례 등을 언론에 적극 소개하거나 중구 홈페이지, 트위터 등을 통해 널리 알려 많은 기부업체들이 좋은 일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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