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학부모 10명 가운데 7명은 내 아이가 사교육 없이는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이른바 ‘사교육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영어교육업체 윤선생영어교실은 지난 1일부터 11일 자사 회원 학부모 5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2.1%가 ‘사교육 강박증이 있다’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사교육 강박증’이란 교육정책 급변화와 사교육 열풍으로 내 아이가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남보다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학부모들의 강박관념을 반영하는 신조어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거주 지역에 따라 응답자의 답변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이 80%로 가장 많았고 ‘서울 강북’ 71.9%, ‘경인’ 71.3%, ‘지방’ 65.5% 등 순으로 ‘사교육 강박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강박증’에 대한 이유로는 전체 응답자의 23.1%가 꼽은 ‘자녀에게 투자한 만큼 실력이 향상된다는 생각 때문’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사교육에 열중하는 주위 학부모들의 영향’ 22.5% ▲‘아이가 명문대나 좋은 직장에 들어가길 바라는 마음 때문’ 18.5% ▲‘내 아이 만큼은 자신보다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대리만족’ 11.5% ▲‘아이에게 이것 밖에 해주지 못한다는 자책감’ 11.0% ▲‘가족, 지인들이 주는 강박관념’ 9.1% 순으로 조사됐다.
또 ‘사교육 강박증’으로 인해 어떠한 영향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9.5%가 ‘아이에게 높은 성적을 요구하게 된다’고 답했고 이에 못지 않게 응답자의 29.0%가 ‘사교육비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꼽았다.
이처럼 ‘사교육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학부모들 가운데 22.5%는 ‘사교육 강박증 스트레스로 질병이나 신체적 증상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 증상으로는 두통이 27.5%로 가장 높았고 ‘우울증’이나 ‘소화불량 등의 위장병’을 겪었다는 답변도 각각 22.6%, 17.9%를 차지했다.
더불어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월 평균 34만5000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사교육 강박증’을 앓지 않는 학부모들의 경우에는 평균 25만3000원을 지출, 강박증에 시달리는 학부모들이 1.5배 정도 더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전체 응답자에게 ‘사교육비 투자와 자녀 성적이 비례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62.1%가 ‘비례한다’고 답했고 ‘비례하지 않는다’는 7.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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