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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라리 교도소 보내달라”…교도소보다 무서운 병원?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병원 관계자들이 검찰에 구속됐다.

사건을 담당 중인 전주지검 정읍지청은 환자를 강제 입원시키고 수시로 폭행한 정읍의 한 정신병원 보호사 A모 씨 등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보호사 A씨 등 가해자 3명이 지난해 8월부터 수개월간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인권을 유린했다고 전하면서 환자들이 입원을 거부하거나 퇴원의사를 밝히면 의자로 내리치는 등 무자비한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호사 A씨의 경우 친누나의 손에 이끌려 강제 입원된 B씨가 입원을 거부하자 의자로 내리쳐 늑골 5개를 부러뜨리는 중상을 입혔을 뿐만 아니라 그밖에 환자 7명에게도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외 보호사 2명도 퇴원을 하려는 환자나 병원 처우에 불만을 표하는 환자들을 폭행, 부상을 입힌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 가해자는 CCTV가 설치되지 않은 병원 격리실에서 주로 이같은 일을 벌였으며 간호일지에도 환자 스스로 다친 것 처럼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보호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환자들이 ‘제발 병원에서 꺼내 교도소로 보내주세요’라고 검찰청으로 전화했다”며 이번 사건을 수사하게 된 전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폭력이 난무하고 격리ㆍ강박이 수시로 이뤄져 환자들이 병원보다 교도소가 낫다고 여기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검찰은 관련 공범들을 철저히 수사해 엄벌할 예정이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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