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황유진 기자]취업을 위해 내는 이력서 한 장을 채우는데 도대체 얼마의 비용이 들까.
청년유니온이 4월 말부터 지난 20일까지 대학졸업자 35명의 이력서 평균가격을 조사한 결과 4269만원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묻는 학력, 어학점수, 자격증, 연수 등의 기재란을 채우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이 평균적으로 투자하는 금액을 도출한 결과다.
이력서 가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대학 등록금이다. 조사에 참여한 35명이 등록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2802만원이다. 또 응답자의 43%인 15명은 평균 1108만원을 들여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조사에 참여한 이들의 89%는 자격증 등 각종 시험에 응시하면서 평균 59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원 수강, 교재비 등 이들이 소위 ‘스펙쌓기’에 쓴 비용은 평균 112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토익 응시자들은 평균 아홉 차례 정도 시험을 치르는데 토익 응시료가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인상률로 올라 ‘큰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지혜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데 구직자는 넘쳐나니 영어가 필요 없는 업무에서조차 영어자격을 요구하는 스펙인플레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가격으로 따지면 수천만원짜리 이력서를 준비하기 위해 청년들이 과도한 스펙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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