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본지 취재팀이 오용웅 부산시 명예통역관의 도움으로 벡스코와 부산국제모터쇼 등의 영문 홈페이지를 점검한 결과 출입구 표기를 잘못 적는 등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다수 발견됐다.
먼저 해외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부산국제모터쇼가 연일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모터쇼를 알리는 홈페이지의 영문 오기가 ‘옥의 티’로 지적받았다.
부산국제모터쇼 영문 홈페이지에 소개된 전시장 안내도엔 전시장관 연결된 입구를 ‘Enterance’로 표기하고 있다. 동사(動詞)의 경우는 ‘Enter’가 맞지만, 명사(名詞)는 ‘Entrance’로 표시한다.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2012 부산국제모터쇼 격에 맞지 않는 실수가 영문 홈페이지에서 포착되고 있는 셈이다.
다음달 1일 제2전시관과 오디토리움관을 확장 개장하는 벡스코의 영문홈페이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벡스코 홈페이지의 첫 화면 하단에는 벡스코의 주소가 실렸지만, 여기에도 잘못된 표기가 발견됐다. Head Office(본사) 주소를 ‘Busan, S.Korea[612-704]’라고 표기했지만 ‘Busan, 612-704, Korea’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S.Korea(남한)는 공식 국가 명칭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Seoul Branch(서울사무소)의 주소도 ‘Samsung-dong(삼숭동), Kangnam-gu(캉남구), Seoul, S.Korea’로 잘못 표기했다. ‘Samseong-dong, Gangnam-gu, Seoul, Korea’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벡스코 대표인사 인사말 끝에도 ‘CEO & President of BEXCO Soo Ik Kim(벡스코 대표이사 수익김)’이라고 잘못된 표현이 쓰였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Kim Soo-ik(김수익)으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름의 영문 표기법은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벡스코 일정을 알리는 면에도 오기가 발견됐다. BEXCO SCHEDULE(벡스코 일정)에 ‘Calender’는 ‘Calendar’의 오류다. 조직도를 표시하는 ‘Organization’에서도 ‘Management Plaining Team’은 ‘Management Planning Team’으로 고쳐써야 한다.
유용한 정보(USEFUL INFO)면에서 Kimhae Airport(킴해공항)는 Gimhae Airport(김해공항)의 오류이며, Sa Sang은 Sasang(사상)의 오류다. 약도에서 Gyeongbu express highway(경부고속고속도로)는 Gyeongbu Expressway의 오류다.
‘Busan museum of modern art’는 ‘Busan Museum of Art’로 변경됐고, ‘Gwanganri beach’는 ‘Gwangalli Beach(광안리해변)’를 잘못 표기한 것이다. ‘Hoangryeong Mt. tunnel’은 ‘Hwangnyeong Tunnel(황령터널)’의 오기이며, 공식 명칭은 황령산터널이 아니고 황령터널이다.
지하철 안내도의 오류는 더 심하다. Subway(지하철) 약도에는 Line 1, Line 2, Line 3만 운행하는 것으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전포역과 문전역은 Jeonpo와 Munjeon 대신에 한글로 표기되어 있다. 무성의하기 짝이 없다.
현재 부산에는 1, 2, 3호선 외에도 4호선 미남~안평(기장군 철마면 안평리) 구간이 2011년 3월 31일 완전 개통됐으며, 다대선(신평~다대해수욕장) 지하철 노선은 현재 공사 중이고 2016년 개통 예정이다. 김해공항을 경유하기 때문에 매우 유용한 교통수단임에도 부산김해경전철(사상~가야대학)은 완전 개통되어 운행 중이지만 아예 소개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 통역관은 “세계적 전시컨벤션 도시를 자부하는 부산이 보다 세심한 배려와 노력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을 줄여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