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김상일(대구) 기자]지구대 경찰관의 기지로 15년 만에 남매가 상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 경기도 구리시에 살고 있는 박모(여ㆍ55)씨가 대구수성경찰서 범어지구대 손창우<사진> 경사를 찾아 15년 전에 헤어진 오빠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박씨는 헤어진 오빠의 이름과 대구시 범어동에서 오래 전에 살았으며 자신을 유난히 잘 챙겨 줬다는 것밖에 기억이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
또 그녀는 수소문 끝에 과거 친오빠가 살고 있는 범어동의 집을 찾아가 봤지만 재개발로 인해 옛집은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박씨는 대구 범어지구대를 찾아와 손 경사에게 자신의 친오빠를 찾아달라는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다.
그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해결해 주기로 작정한 손 경사는 경찰전산망 등을 통해 그녀가 말한 이름과 비슷한 수십여 개의 명단을 확보해 3일간에 걸쳐 일일이 연고지 등을 방문해 확인했다.
그 결과 손 경사는 그녀의 오빠가 재개발 인근의 범어 3동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오빠인 박모(58ㆍ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씨를 직접 찾아가 확인한 결과 여동생이 그토록 찾아 헤맨 오빠인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난 29일 오후, 대구 수성경찰서 범어지구대에서 여동생 박씨는 꿈에도 그리던 오빠를 상봉했다. 그녀는 15년 만에 만난 오빠를 껴안고 한참을 소리 내 울었다.
그녀는 오랜 세월 변해버린 오빠의 모습을 보며 “미안해요 오빠, 어떻게 살았어” 라는 말만 반복하며 부둥켜안은 채 통곡했다.
그녀는 15년 전 친정식구들에게 미안한 일이 있어 현재까지 연락을 두절하고 경기도 구리에서 살고 있었다. 오빠 박씨 역시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여동생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찾아다녔고 심지어 용하다는 ‘점집’ 여러 곳을 다닐 정도로 여동생을 찾았지만 흔적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손 경사는 “이름과 사는 동네만으로 사람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15년 동안 헤어져 있던 남매가 극적으로 상봉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동안의 고생이 값지게 느껴진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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