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김용판 서울청장이 서울시 내 31개 경찰서에 주폭(음주폭행) 전담팀을 신설한 이후 상습주폭자들에 대한 수사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상습 주폭으로 동네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등 각종 민생 피해를 유발하는 주폭 피의자들에 대한 단속 및 검거는 물론 구속 조치도 잇따르고 있는 것.
서울 은평경찰서는 30일 동네 근린공원에서 음주 후 특별한 이유 없이 공원 이용객을 폭행하고 주민들에게 술병을 던지고 욕설을 하며 위협을 한 혐의(흉기상해)로 A(3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께 서울 은평구 소재 근린공원에서 만취 상태로, 공원 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B(56)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이를 말리는 또다른 피해자 C(55)씨의 얼굴을 때리고 발로 턱을 차 넘어트린 후 주변에 있던 소주병을 깨서 복부를 공격하고 눈 부위를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공원 일대를 배회하며 상습적으로 주취 폭력을 행사하는 자로 이날 공원 인근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B, C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아무 이유 없이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행을 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A씨는 이전에도 상습 주취 폭력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지난 2000년-2011년까지 술을 마신 후 4회에 걸쳐 부모와 동생을 수회 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또한 최근까지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면서 술을 마신 후 동거녀를 수시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다가 서울로 피신해 또 주폭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이전에도 유사한 혐의로 다섯차례 이상 구속이 된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에도 술을 마신 후 다수의 지역주민에게 욕설을 하고 행패를 부려 공포분위기를 조성해 주민들을 불안케 했다. 피해를 당하면서도 보복이 두려워 주민들이 피해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있다”며 “주취폭력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통해 지역 주민의 안전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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