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도운(인천) 기자] 군부대, 철도청 등 납품유류 운송용 탱크로리에 비밀 격실을 설치, 15억원 상당의 경유 85만ℓ를 빼돌린 운전기사와 주유소 업자 등 36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유를 상습적으로 훔쳐온 유조차 운전사, 주유소 업자, 탱크로리 개조업자 등 36명을 붙잡아 이 중 군납유류 절취 총책 J(36)씨와 유조차 운전사 K(56)씨 등 9명을 특가법(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주유소 업주 K(36)씨 등 27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8일부터 지난 3월29일까지 유조차 운전사들로 하여금 대당 2000만원을 들여 탱크로리 내 비밀 이중격실(200ℓ×4)을 만들어 1회 운송 시마다 약 1000L(격실 내 800L, 배관 내 200L)의 잔량을 남기는 방법으로 수백회에 걸쳐 85만 L(시가 15억원 상당)의 경유를 상습적으로 훔쳐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인천과 경기도 소재 3개 주유소 업주들은 시가 보다 L당 400원 저렴한 가격(1300~1400원)에 절취한 경유를 매입해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인천시 서구 원창동 소재 저유소에서 수도권, 강원 일원 군부대와 철도청 등에 유류를 운송하는 유조차 운전기사, 주유소 업자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앞으로도 배송 의뢰 받은 유류 등을 운송 도중 절취하는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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