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서울청장이 서울시 내 31개 경찰서에 주폭(음주폭행) 전담팀을 신설한 이후 상습 주폭자들에 대한 수사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관련기사 헤럴드경제 5월18일자 사회면 참조
과거 술 먹고 폭력을 행사해도 쉽게 훈방되거나 가볍게 처벌됐다면, 최근에는 더욱 엄격한 잣대로 이들 주폭자들을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종 민생 피해를 유발하는 주폭 피의자들에 대한 단속 및 검거는 물론 구속 조치도 잇따르고 있는 것.
서울 은평경찰서는 30일 동네 근린공원에서 음주 후 특별한 이유 없이 공원 이용객을 폭행하고 주민들에게 술병을 던지고 욕설을 하며 위협을 한 혐의(흉기상해)로 A(3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께 서울 은평구 소재 근린공원에서 만취 상태로, 공원 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B(56)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이를 말리는 또다른 피해자 C(55) 씨의 얼굴을 때리고 발로 턱을 차 넘어트린 후 주변에 있던 소주병을 깨서 복부를 공격하고 눈 부위를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이전에도 유사한 혐의로 다섯차례 이상 구속이 된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노숙을 전전하던 ‘거지왕’도 상습적으로 주폭을 일삼아 결국 경찰 신세를 지게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술에 취해 영세상인, 시민, 힘없는 노숙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온 거지왕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거지왕 D씨는 지난 26일, 자신이 관리하는 포장마차 영업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집에 있던 E씨를 찾아가 배에 칼을 들이대고 “너 쑤시러 왔다”며 찌를 듯한 행동을 하면서 협박하는 등 4명의 피해자에게 4회에 걸쳐 흉기를 이용해 협박했다.
경찰 조사결과 D씨는 약 20년 전부터 영등포역 일대에서 노숙하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거나 기분이 나쁘때면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을 상대로 폭행, 갈취,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해 경찰서나 인근 병원등에 찾아가 업무방해를 하는 경우 뿐만 아니라, 힘없고 선량한 사람들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주폭에 대해 수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진ㆍ황유진 기자/sjp1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