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서울시 25개 자치단체 중 노원구의 재정자립도는 꼴찌다. 노원구의 재정자립도가 지난해 27%에서 올해 22%까지 하락해 구 살림을 꾸려나가는데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구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른수건에서 물 짜듯 직원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놔 화제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역발상을 통한 전산 가상화시스템 도입, 효과적인 인력운영, 발주사업에 대한 계약원가심사제도 시행, 예산낭비센터 운영 등으로 8억 60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가상화서버시스템으로 3억 8000만원 절감=노원구는 학생들의 영어교육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원어민 영어화상학습 시스템’을 가상서버로 구축해 3억80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구는 2009년부터 ‘원어민영어화상학습’을 운영하면서 이용자 증가 등으로 매년 통신장비를 늘려야 했다. 통신장비 증대에 따른 운영비 지출이 늘어나자 직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수차례 아이디어 회의를 거듭한 끝에 찾아낸 것이 ‘가상화서버시스템’이였다.
그동안의 시스템운영의 구조는 1대의 서버를 100%로 활용하지 못하고 적게는 20%밖에 활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가상화서버시스템은 하나의 물리적인 서버에 여러개의 서버를 탑재해 서버자원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기존 47개의 통신장비를 8개로 줄일수 있었다. 공간협소로 그동안 위탁운영되던 장비들도 직영체제로 바꿔 운영비도 아낄수 있게 됐다.
▶계약원가심사제도, 예산낭비 줄이고 시공품질 향상= ‘계약원가심사제도’도 예산절감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제도가 각종 사업의 원가산정 적정성 등을 사전 심사해 불필요한 지출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지난해 3월 16일 감사담당관에 심사팀을 신설해 ‘계약원가심사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구는 중계동 358-1번지 꿈나라 어린이공원 등 14개소 어린이공원 재정비 공사에 따른 심사시 자재단가 등을 적정조치해 4000여만원(절감율 23.7%)의 예산을 절감하는 등 총 4억 3300만원의 예산을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불필요한 운전원 줄여 1200만원 절감=중앙부처 및 자치단체를 막론하고 민원인의 불편해소와 긴급상황 발생시 효율적 대처를 위해 야간 당직근무자 가운데 운전원 1명은 필수였다. 그러나 노구는 직원대부분 운전을 할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올해 4월부터 운전원의 당직근무를 폐지했다. 연간 1200만원을 절감할수 있게 됐다.
김성환 구청장은 “구민이 낸 세금을 아껴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는 창의적인 사고와 발상의 전환으로 다양한 제도개선을 통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예산을 절감하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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