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지난달 8일 오후 3시30분. 서울 미아동의 한 중학교 교정에 있던 A(14) 군 등 2명은 인근 고등학생 B(15) 군 등 9명의 협박으로 상가 화장실로 끌려 갔다. B 군 일당은 O새끼들 뒤진다. 죽을래”라고 A 군 일행을 위협해 160만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2점을 강취했다. 이들은 빼앗은 스마트폰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대당 수십만원을 받고 처분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중ㆍ고생들을 협박거나 폭행해 상습적으로 스마트폰을 빼앗은 혐의(특수절도 등)로 10대 용의자 B 군등 9명을 검거해 이중 2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1~고3 친구 관계인 이들 9명은 지난 3월 초순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스마트폰을 빼앗거나 빌려쓰는 척 하다가 도주하는 수법으로 총 11차례에 걸쳐 1114만원 상당의 스마트폰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히 강북구 등 북부권역 일대를 배회하면서 나이어린 학생들을 발견하면 교정, 노상 등을 가리지 않고 범행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 중고사이트 등에서 중고스마트폰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범죄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표적으로 범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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