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KAIST(한국과학기술원) 외국인 전형에서 전형서류를 조작, 입학한 외국학생 6명의 입학이 취소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KAIST는 외국인전형 학부과정에 입학한 인도 출신 학생 6명이 임의서류(Optional)인 우수성 입증자료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난 14일자로 이들의 입학허가를 취소했다고 31일 전했다. 2009년 입학 3명, 2010년 2명, 2011년 1명 등 학부생인 이들은 인도 수학 올림피아드(Indian National Mathematical Olympiad) 수상내역을 위조했다.
KAIST는 2012학년도 학부 외국인 가을전형 서류평가를 준비하던 중 이들 학생이 제출한 자료에 의문을 가졌다면서 인도 수학 올림피아드 주최측에 진위여부 판정을 의뢰한 결과 해당 서류가 허위임을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 조사결과 이들 6명은 지난 2006년에 입학해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A씨를 통해 서류를 조작한 뒤 입학원서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박사과정으로 KAIST에 입학했지만 답안지 임의변조채점으로 지난 2010년 3월9일 학생상벌위원회 심의에 따라 제적된 바 있다.
이같은 사실이 발각되자 학생들은 해당 서류가 필수서류가 아닌 임의서류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학교 측은 모집요강과 타 지원자와의 형평성 및 입학제도의 공정성을 들어 입학을 취소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 전형에 대한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검증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며 “입학 후 오리엔테이션 기간 동안에도 신입생들의 입학경로 확인 등을 재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정원 외 전형인 외국인 학생전형을 통해 해마다 50여 명의 학생을 선발해오고 있다. 지원자는 필수서류로 지원서와 추천서, 재정증명서,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하며 임의서류로는 수상증명서 등 우수성 입증자료, 학교 프로파일 등을 선택적으로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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