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중금속 오염된 물수건을 유통시킨 악덕 업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1일 물수건 세탁 때 발생한 폐수를 정화하지 않고 하수도에 무단방류한 혐의로 위생처리업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1995년부터 음식점 물수건을 수거해 세탁한 뒤 납품하는 위생처리업체를 운영하면서 정화시설 없이 인과 시안화합물 등이 포함된 독성 폐수를 연간 3만2000t가량 방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납품용 물수건에는 납과 구리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물수건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물수건에서는 납 3.7㎎/L , C업체에서는 구리가 6.7㎎/L이 이 검출됐다.
납중독은 식욕부진 및 체중감소, 복통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구리는 장기간 피부에 접촉하면 수포 등을 수반하는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더욱이 이 오염된 물수건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 600여개 음식점에 3억장 이상 납품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상 물수건 위생기준에는 대장균과 세균수 외에 중금속 관련 규정이 없어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인체에 유해한 비위생 물수건을 3억장 이상 납품하며 서민들의 건강을 위협했지만 정작 A씨 일당은 폐수 방류에 대한 혐의만 적용이 된 상태다.
이에 경찰은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상 물수건 위생 기준에는 중금속에 관한 규정이 없다”며 “위생 기준에 중금속 함유 여부 등이 포함되도록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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