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여름, 보다 더워진 날씨 등 기후변화에 대응해 전국 해수욕장들이 종전 6월 말~7월 초 개장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올해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여수지역 해수욕장들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에 맞춰 지난 달 10일 여수 만성리 검은모래를 비롯해 모사금, 방죽포, 무술목, 장등 해변 등 6개 해수욕장이 손님을 맞았다.
지난 달 25일에는 은빛 백사장이 10리(3.8km)나 뻗어 있어 이름 붙여진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문을 열었다. 지난해보다 20일 정도 빠른 개장이다.
경북 포항 시내 6곳 해수욕장 중 북부·월포 해수욕장 등 2곳은 예년보다 2주 빨리 6월 1일 개장했다.
서해안에서 가장 큰 대천해수욕장도 지난해보다 20여일 이른 1일 문을 열어 9월 말까지 운영된다. 개장기간이 지난해 58일에서 122일로 두 배 늘었다.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도 개장 시기를 작년보다 10일 당겨 6월 14일 문을 연다. 당진의 난지도해수욕장은 각각 23일 개장한다.
동해안과 제주도는 상대적으로 늦게 개장한다. 동해안 6개 시·군 92개소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은 오는 7월1일 속초해변을 시작으로 같은 달 13일까지 모든 해변이 개장해 8월 30일까지 운영된다.
제주도에서는 이호·금능·협재·함덕·표선해변은 이달 23일, 곽지·삼양·김녕·중문·색달해변은 30일 각각 피서객을 맞는다.
한편 피서객을 위해 전국 해수욕장에서는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세계 5대 항만인 부산항을 알리기 위한 제5회 부산항 축제가 1∼3일 영도구 동삼동 부산항 국제크루즈터미널 일원에서 열리며 제8회 부산국제무용제가 ‘소통과 화합’을 주제로 1∼5일 해운대해수욕장 특설무대와 부산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바다를 배경으로 해변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무용축제다. 아울러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잊을 수 없는 역사의 순간’을 주제로 크고 작은 모래언덕 작품을 선보이는 해운대모래축제도 즐길 수 있다.
경북지역 해수욕장들은 개장기간 동안 가족중심으로 다양하게 즐기 수 있는 해변비치사커대회(영덕 고래불, 울진 후포해수욕장) 오징어맨손잡기, 모래성쌓기(포항 구룡포해수욕장), 포항국제불빛축제(포항 북부해수욕장) 등 피서객들을 위한 흥미로운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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