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전)이권형 기자]드라마 ‘파스타’에서 초보 요리사인 여주인공의 꿈은 소박하다. 훗날 홀에 테이블 하나만 놓고 하루에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
낭만적인데다가 요리의 퀄리티까지 높일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이게 현실에서 가능한 일일까? 이탈리아 북부 도시 페라라(Ferrara)에서는 현실이 되고 있다.
페라라의 9월 길거리 저녁식사에 참석자들은 식사 전에 술의 티켓까지 포함해서 하나의 테이블과 두 개의 좌석 그리고 두 가지 식사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2명분의 패키지를 1인당 60(유로)EUR에 구매할 수 있다. 물론 두 명분의 길거리 저녁 식사용 캐주얼 의복과 도시 가이드 설명 그리고 지도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
또 미리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면 먼저 약속된 시간에 술과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를 SMS 문자를 통해 받을 수 있다. 고객은 그 장소에서 영원히 기억될 만한 자신만의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이태리에서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이색적인 아이템은 박물관, 공원, 명소, 아름다운 거리 등에서 미리 예약한 고객에게 정해진 시간에만 호텔 레스토랑과 같은 멋진 요리들을 서비스해주는 ‘팝업 레스토랑 사업’이다.
외식업계에서 음식점의 소형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팝업 레스토랑은 단 하나의 테이블로 승부 한다. 이는 메뉴 가격을 낮춰 많이 판매하는 박리다매와는 정반대의 시스템으로 고객 타깃을 세분화, 소수의 특정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인 차별화된 전략이다.
‘팝업 레스토랑’에서는 원하는 재료와 조리법으로 메뉴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음악, 주변 장식까지 고객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각각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 독특하고 차별적인 메뉴와 환경 등을 제공한다. 이러한 차별적 맞춤 서비스 때문에 많은 커플들 중심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다.
‘길거리 팝업 레스토랑’이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이유는 매장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부동산 비용 등 관리비가 훨씬 적게 든다는 것이다.
또 국내 고객이 아닌 외국인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객단가가 훨씬 더 높다는 점도 메리트다. 여행자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와 기타 관광 서비스를 추가한다면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여기에 이 사업이 ‘한국의 음식’과 ‘한국의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각종 테마 관광 상품과 연계할 수 있어 여러 여행사들과 제휴를 통한 협력 사업을 한다면 향후 더 큰 시장으로의 확장과 성장이 가능하다.
현 시점에서 한국 관광이 갖춰야 할 경쟁력은 ‘스토리텔링’이 답이다. 때문에 이번 창업아이템인 ‘길거리 팝업 레스토랑’의 사업도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음식과 한국의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관광 상품’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한류’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여행객이 한국에서 새로운 추억과 스토리를 만들 수 있도록 ‘음식 체험 관광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성공가도를 보장받을 수 있다. 창업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회사는 이탈리아의 Link Tours s.r.l.사(www.streetdinner)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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