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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ㆍ광주은행 분리매각으로 지역환원해야”
지역여론 들끌어, 상공계ㆍ노동계ㆍ자치단체장 한목소리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매각과 관련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건실한 지방은행을 분리 매각해 지역사회에 환원해야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상공인들이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강운태 광주시장이 지난달 공동성명서를 채택한데 이어 이번에는 지역 노동계까지 나서 성명서를 채택하는 등 갈수록 지역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노총 경남본부는 4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주장을 담은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지역기업체 자금공급 등 지역경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경남은행 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 우수인재 고용창출과 복지ㆍ문화ㆍ예술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 지역민에 대한 금융편익 제공 등을 이유로 경남은행의 지역사회 환원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남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이미 두 차례나 실패한 우리금융 민영화를 정권말기에 일방적으로 밀어부치면서 지역사회와 40년 이상 동행하고 있는 경남은행의 민영화 실행방안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지방분권시대 국가 균형발전은 고려하지 않은 시대에 역행하는 금융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또 경남은행이 다른 은행에 인수되거나 합병될 경우 경남의 경제적 산물이 부산과 대구 등으로 흡수되는 경제적 블랙홀 현상이 심각하게 발생할 것도 우려했다.

경남 한국노총은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남은행을 지역민에게 환원하는 분리매각, 독자 민영화를 강력하게 요구했으며, 지역민과 지역사회의 이익에 반하는 민영화 추진은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우리금융그룹은 지주회사,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자회사 11개, 손자회사 54개 등 총 66개사로 구성돼 있다”면서 “경남은행의 경우 예금보험공사ㆍ우리금융지주와 체결한 양해각서를 2001년부터 10년간 100% 이행했고 경남은행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전북은행도 독자적으로 활발히 영업하고 있다”고 분리매각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14일 김두관 경남지사와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상대방 지역을 교차방문하면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분리 매각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한 바 있다. 이들 두 단체장은 정부에 대해 “우리금융지주의 일괄매각 방안을 철회하고,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분리 매각할 것”과 “두 지방은행의 지역 환원 방안을 적극 강구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지방은행 가운데 세 번째와 네 번째로 큰 우량은행으로 발돋움한 두 은행을 우리금융지주에 끼워 일괄매각하는 것을 우려하는 경남ㆍ전남도와 광주시 700만 시ㆍ도민들의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경남시민단체들과 경남상공회의소 등은 경남은행을 우리금융지주에서 분리해 지역 상공계가 인수해야한다고 정부에 건의하고 재일교포 등을 대상으로 인수자금 확보 작업을 진행해왔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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