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플라스틱, 해양 오염원만이 아니라 전지구적 생태계 영향
[헤럴드경제= 황유진(여수) 기자] “우리가 바다를 보살피면, 바다가 우리를 보살핍니다.”
최근 여수에서 열린 제4차 제이콤 기상총회(해양ㆍ기상학 국가 총회)에 참석한 웬디 왓슨 라이트 IOC 사무총장은 오는 8일 ‘세계 바다의 날’이 갖는 의미를 언급하며 이같이 의미 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해양과 관련된 모든 것이 IOC의 관심사”라면서 “해조류 이상행태, 해양 과잉 영양 물질, 마이크로 플라스틱 영향 등 해양 생태계의 건강 확보를 위해 해양생물 정보시스템을 이용,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웬디 왓슨 라이드 총장이 말한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최근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는 것 중 하나다.
우리는 평소 플라스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을 한다. 물병에 담긴 물을 마시고, 화학 섬유로 만든 옷을 입고 화학 솜으로 된 이불을 덥고 잔다. 플라스틱 휴대폰, 컴퓨터, 플라스틱 재질의 노트, 볼펜, 자동차 등 셀 수 없이 많은 플라스틱을 접한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플라스틱이 해양을 오염시키고 있다. 최근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빨래할 때마다 1900개의 작은 플라스틱 보풀들이 하수구를 통해 해양으로 흘러든다. 플랑크톤 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해양 쓰레기의 90%가 플라스틱이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의 영향은 해양생태계 파괴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플라스틱이 가지고 있는 유기성 독성 물질(PCB, DDT, PAH종류)은 해초에 흡수되고 지구 생태계의 중요한 먹이 사슬에 악영향을 끼친다.
제이콤 기상총회에서 미셀 자로 WMO 사무총장은 “환경과 관련된 이슈는 그 어떤 문제도 하나의 분야로 국한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만약 일본처럼 쓰나미로 인해 원자로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 경우, 방사능이 해양을 통해 어느 나라로든 흘러 들 수 있고 오염된 해양은 결국 구름형성과 강수ㆍ강설에도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이로인한 항공기 항법, 운송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기후변화와 관련해 해양과 대기를 별개로 다뤄서는 곤란하다. 앞으로 제이콤 합동 기술위원회 차원에서 조직적 협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