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 큰효과 판단
서울 경찰이 각종 범죄 예방 및 치안 활동에 호루라기를 적극 사용할 전망이다. 김용판 청장은 지난 4일 열린 지역 치안보고회에서 서울 서부경찰서가 지난 1월부터 추진 중이 호루라기 범죄 예방 활동을 서울 경찰 전역으로 확대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김 청장은 이날 서울 도화동 경찰공제회관에서 경찰 및 지역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마포ㆍ서부ㆍ은평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치안보고회’에서 각 경찰서의 업무보고를 들은 후 “서부경찰서의 호루라기 아이템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 예전에도 경찰 전 직원이 호루라기를 휴대하고 학교폭력 예방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호루라기를 나눠준 적이 있었는데 어느샌가 사라졌다”며 “서울 경찰 모두가 호루라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서울 전역에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지난 12월 박운대 총경이 서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 4월부터 ‘호루라기 예방활동’을 도입, 소속 경찰관 375명이 호루라기를 상시 휴대하며 납치ㆍ성폭행 등 강력범죄 및 무단횡단ㆍ오물투기 등 생활 위법 행위 예방에 활용해왔다.
서부서 관계자는 “범죄자는 호루라기 소리에 놀라 반드시 범행을 멈추고 달아나게 돼있다. 또한 호루라기를 불면서 범인을 추적하면 시민의 협조도 구하는 데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무단횡단 등 생활 속 위법행위에서도 호루라기 소리를 들을 경우 본인을 향한 지적으로 인식하는 등 경고효과가 있다. 위법행위 발생 후 통고처분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한달 동안 형사 범죄 피의자 검거 및 청소년 범죄 예방 활동 등 3~4건에서 호루라기 사용이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서는 또 주민 배포용 호루라기를 별도로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며 위기 상황 시 호루라기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박운대 서장은 4일 치안보고회에서 “과거에 호루라기 소리를 통제와 권위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경찰관이 호루라기를 불지 않아서 문제다. 적정하게 사용하면 범죄 예방 효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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