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황유진 기자]취업에 목마른 수 백명의 구직자를 상대로 10억원 상당의 돈을 뜯어낸 파렴치한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에 걸쳐 고수익 취업을 미끼로 대학생 등 367명으로부터 10억2500만원 상당의 판권계약금(취업비용)을 뜯어낸 A(30) 씨 등 6명에 대해 구속(2명) 및 불구속입건(4명)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주요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에 사무직원을 모집한다는 문구와 함께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허위 광고를 내, 대학생 및 구직자들을 유인했다. 하지만 이들이 소개한 판매활동은 휴대폰대리점(유통처)에 신규가입자를 소개시킨 대가로 개통비 등 소액의 리베이트를 받는 소위 ‘영업딜러’ 방식으로 고수익과는 거리가 멀었다.
경찰조사 결과 A씨 등은 구직자들에게 “판권계약금 300만원을 내면 휴대폰 및 CCTV를 판매할 수 있는 사이트를 분양 받아 팔 수 있고, 후임 취업자를 데려올 경우 모집수당을 받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및 구직 사이트가 범죄에 악용돼고 있다”며 “구직자들은 구직사이트 이용시 광고내용과 실제 회사의 운영상태가 일치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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