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005년 사회적 파장을 불러온 ‘구찌 핸드백 사건’에 김재철 MBC 사장의 사건 축소 은폐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BC 노조는 총파업특보 86호를 통해 세칭 구찌백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구찌백 사건’은 당시 MBC 보도국장과 MBC 보도제작 프로그램 ‘신강균의 사실은’ 담당자들이 취재 대상이던 SBS 모기업 ㈜태영 측 변모 부회장으로부터 저녁식사를 대접받으며 명품 핸드백을 받은 사건이다. 이에 당시 보도국장이 정직 3개월, 담당 차장은 정직 2개월, 이상호 기자는 감봉 3개월 중징계를 받았고 ‘신강균의 사실은’은 폐지됐다.
파업특보는 2005년 당시 ‘구찌 핸드백 사건’을 최초 보도했던 이상호 기자의 입을 통해 “그 사건은 고가의 명품 핸드백을 건넨 명백한 뇌물로비 사건이었는데, 회사 측은 이를 허위진술 강요 등으로 축소, 은폐하려했으며 그 총지휘자는 당시 보도제작국장으로 재직 중이던 김재철(현 MBC 사장)”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기자는 노조를 통해 “당시 김재철 보도제작국장은 진실을 확인하기는커녕 뇌물 로비사건을 단순 향응사건으로 축소하려 했으며, 이를 위해 고가의 ‘샤넬 핸드백’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구찌 핸드백’으로 바꿔 허위 진술하도록 강요했다”면서 “뇌물로비 사건의 축소와 은폐, 책임 떠넘기기의 장본인으로,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김재철은 즉각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야하며, 사죄와 함께 당시 사건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호 기자는 MBC C&I의 인터넷방송 ‘손바닥TV’에서 ‘손바닥뉴스’의 취재와 진행을 맡아오다, 지난 4월 전영배 신임 사장 취임한 직후 ‘손바닥뉴스’가 폐지되면서 현재 ‘손바닥TV’의 광고영업을 맡고 있다.
이날로 128일째를 맞고 있는 MBC 노동조합 파업은 시작 당시 573명의 노조원만이 참여했으나, 5일 현재 800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날 파업특보에 따르면 MBC의 보도·시사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고위 핵심 보직을 역임한 최고참 국장급 간부부터 중견부장까지 15명이 파업 대열에 전격 합류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