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대구 지역 모 고등학교 A(15ㆍ1년)군 투신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수성경찰서가 지난 5일 가해 학생으로 의심되는 B군을 찾아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이 투신한 지난 2일 축구를 함께한 동기생 8명을 조사한 결과, B군이 평소 A군을 때렸다는 진술을 받았다.
동기생 8명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09년 4월(중학교 1학년 때)부터 B군이 A군을 수차례 폭행하고 축구를 할 때 A군이 실수하면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차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군이 투신자살한 지난 2일에는 폭행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이 투신자살한 지난 2일의 행적을 PC방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A군이 이날 아침 모 고등학교에서 친구 13명과 함께 축구 경기를 한 뒤 인근 초등학교로 이동해 또 축구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함께 PC방을 나선 A군과 B군 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군은 오전 11시20분께 집으로 돌아왔다가 오후 4시5분께 다시 집을 나갔다. 인근 아파트의 15층 옥상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27분이었다. 그리고 투신한 시간은 오후 7시5분으로 2시간38분 동안을 옥상에 머물렀다가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 의심 학생 B군이 숨진 A군과 같은 중학교에 다니면서 축구동우회(18명) 활동을 했고, 중학교 졸업 후 다른 고등학교에 다니면서도 매주 일요일은 함께 동우회 축구모임을 가졌다.
경찰은 축구동우회 회원들과 A군의 고등학교 친구 등을 상대로 폭력 여부를 조사 중으로, A군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문자 및 카카오톡) 및 A군이 유서에 지목한 모 초등학교 앞 3곳의 CCTV를 집중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B군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A군에 대해 부검을 실시한 결과, 추락으로 인한 다발성 손상 외에 폭행에 의한 상처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smile5678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