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탈북자 중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임수경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의 새터민(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막말 파문’ 이후 탈북자 중 국내 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의원의 막말을 폭로한 장본인은 바로 백요셉(28) 씨. 백 씨는 지난 2007년 탈북해 현재 한국외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현재 국내 4년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새터민 대학생은 1000여명에 달한다. 북한이탈주민재단 교육지원부 관계자는 “전문대학과 사이버대학까지 포함하면 총 1400여명”이라고 밝혔다.
새터민은 일반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점수 없이 재외국민 특례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다. 이 과정에서 기초 테스트와 면접을 거친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경우에는 수능 점수가 필요하다. 정규 입학과정보다 합격점수는 낮지만 북한의 열악한 교육상황을 생각하면 수능에 도전하는 게 쉽지 않다. 2012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새터민 학생 3명이 각각 의예과ㆍ경영대ㆍ공대에 합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북한이탈주민재단 관계자는 “새터민 대학생 중 80% 가량이 중국어ㆍ중문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에 입학할 때 면접의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새터민들은 자신들이 잘하는 중국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요즘에는 취업을 생각해 남자의 경우에는 경영학과, 여자들은 유아교육학과를 지원하는 새터민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새터민이 가장 많이 재학 중인 학교는 한국외대로 알려졌다. 북한이탈주민재단 관계자는 “얼마전까지 연세대ㆍ서강대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한국외대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현재 외대에 재학 중인 새터민 대학생이 100여명(휴학ㆍ자퇴 제외)”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외대에는 새터민 동아리인 ‘NK통일리더십 동아리’가 있는데 60~70명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면서 “새터민 선배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한국외대를 많이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특히 새터민 대학생들은 학비가 국가에서 지원되지만 대개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터민 대학생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영어다. 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새터민 대학생 A(29ㆍ여) 씨는 “영어가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요즘 대학 수업에 PPT발표 등이 필수로 들어가는데 처음에는 이것을 하지못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재단 관계자는 “북한에서 제1외국어는 러시아였다. 10년 전부터 제1외국어가 영어나 중국어로 바뀌었지만 열악한 경제사정으로 여전히 영어학습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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