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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풍에 취약한 한국경제…G3<미국·중국·유럽>에 달렸다
그렉시트 등 유로존 위기
中경기 연착륙 성공 여부
美 FOMC 추가 부양책
이란 제재 국제유가 향방
급격한 환율변동도 변수



미국과 유럽에서 조만간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중국은 2008년 12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상황은 없다. 유럽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우려가 크고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세계 경제 동반 하락 가능성은 여전하다.

우리 경제는 현재 ‘G3(미국, 중국, 유럽)’를 둘러싼 5가지 대외 변수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고 있다. 올 하반기 내내 그럴 것이다. 정부도 대외 상황 변화에 따른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 점검에 착수했다. 최악의 경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대대적인 재정 투입도 고려 대상이다. 올여름을 가장 뜨겁게 달굴 이슈는 유럽 재정위기다. 좌파정부 수립 후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함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여부가 유로존 재정 위기의 핵심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디폴트를 우려하는 이유는 전염 효과로 인해 스페인 이탈리아 등 대마불사 국가의 국채금리 상승에 의한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 때문”이라며 “유로존 정책당국이 이들 국가의 국채 손실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방화벽 구축에 합의할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두 번째는 미국 경기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 경기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긍정론 일색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면서 미국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4~2.9%에 이르고 실업률은 7.8~8.0%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 2.2%에서 1.9%로 하향 조정됐고, 지난달 실업률은 11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8.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19~20일 열리는 연준의 FOMC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추가 부양책이란 ▷이달 말로 끝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연장 ▷2014년 말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키로 한 현재의 통화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 표명 ▷3차 양적완화(QE3) 등이다.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은 지난 7일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융불안이 심화될 경우 미국 경제와 금융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하지만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언질은 없었다.

세 번째는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다. 올 들어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인 7.5%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막기 위한 조치다.

중국 정부가 내놓을 경기 부양책으로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정상화 ▷부동산 규제완화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 ▷지방정부 규제완화 ▷내수ㆍ소비 부양책 ㆍ민간투자 지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네 번째는 국제유가다.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과 경기 둔화 우려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변수가 유가다. 이란 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WTI 기준)는 최근 85달러까지 내려와 있다.

하반기 국제유가의 최대 변수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다. 이란산 원유 공급이 전면 중단되면 나머지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가 생산능력을 풀가동하더라도 생산 차질분을 만회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염려스러운 것은 원화 환율이다. 특히 급격한 환율 변동성이 문제다. 기업투자는 물론 물가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최근 원화 가치는 하락 추세다. 유로존 위기로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다시 강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 원화 환율은 다시 절상(원화가치 상승) 기조로 바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창훈 기자>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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