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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대로 주변에 생긴 이상한 ‘너구리굴’(?)
[헤럴드경제= 박병국 기자] 서울 강남대로에 ‘너구리굴’(?)이 생겼다.

강남대로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함에 따라 흡연자들이 강남대로에 이어진 골목길에 모여 담배를 피우다 보니 담배연기가 자욱해져 생긴 말이다.

서울 강남대로 금연구역 지정 1주일이 지난 뒤부터 발생한 현상이다.

지난 7일 오후 2시께 찾은 강남대로. 흡연자들은 강남대로 구석구석에 나 있는 골목길(이면도로)로 몰려 들었다. 골목길에는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이 빼곡했고, 바닥은 담배꽁초로 넘쳐 났다.

강남대로 한 이면도로를 끼고 있는 B빌딩 건물관리인 A(60)씨는 “강남대로가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골목길로 담배를 피러 모여든 사람때문에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며 “이 골목길의 경우는 사유지라 구에서 일괄적으로 담배를 못피게할 수는 없겠지만 처음부터 강남대로에서 연결된 골목길도 금연거리로 지정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남대로와 연결된 이면도로나 골목길은 여지 없이 너구리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여기에 금연거리에서 인접한 골목길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는 규정이 없다보니 ‘어디까지가 강남대로’인가에 대한 논란도 있다.

금연거리의 길이는 ‘강남역 9번출구부터 신논현역 6번출구까지 934m구간’이다.

오후 2시 40분께, 강남대로에서 서초대로로 이어지는 골목길에서 담배를 핀 20대 남성이 단속요원에 적발됐다. 분명히 골목길에서 담배를 폈지만 이 남성은 조례에서 규정하고 있는 ‘금연거리’에서 담배를 핀 것이다. 이날 단속에 나선 채희선 씨에 따르면 강남대로를 따라 늘어선 건물의 출입문 까지가 금연구역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골목길(이면도로)이 만들어지는데 들쭉날쭉한 두 건물 중 강남대로에서 멀리 있는 건물의 출입문까지가 담배를 피면 안되는 금연구역이다.

채 씨는 “단속을 하면서 이런 부분이 모호할 수 있다”며 “어디까지가 금연구역인지 알려주는 선을 그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초구는 16명의 요원을 8개조로 나눠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흡연 단속에 나서고 있다. 구에 따르면 강남대로에서 과태료를 물기 시작한 지난 1일부터 6일동안 285건이 적발됐으며, 오후 1시부터 3시사이에 가장 많은 흡연 위반자들이 나왔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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