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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보다 빠른 입자는 없었다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빛보다 빠른 중성미자(뉴트리노)를 발견했다’는 주장이 사실상 잘못된 것임이 드러났다.

일본 언론들은 8일 일본 나고야대와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등으로 이뤄진 국제연구팀 오페라(OPERA)가 이날 교토에서 열린 뉴트리노ㆍ우주물리 국제회의에서 ‘뉴트리노 광속 초과’ 주장 철회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해 발표한 논문도 수정 후 다시 공개할 것을 밝혔다.

연구팀의 이같은 발표는 결국 ‘빛보다 빠른 물질은 없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이론’이 옳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

연구팀은 지난 5월 재실험을 시행한 뒤 뉴트리노와 빛의 이동 속도에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같은 실험 결과는 CERN의 별도 실험에서도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재실험을 한 이유에 대해 실험장치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일반적으로 연구팀은 이동시간을 재는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한다. 하지만 앞선 실험에서 GPS 신호를 전달하는 광섬유가 제대로 접속되지 않아 한쪽 시계가 늦게 움직였고 결과적으로 뉴트리노의 도착시각을 실제보다 빠르다고 봤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그러면서 보통 실험을 시작하면 만지지 말아야 하는 접속 부분에 누군가가 손을 댔을 가능성도 지적했다.

고마쓰 마사히로(小松雅宏) 나고야대 준교수는 이번 발표와 관련, “사전 체크를 소홀히 한 탓에 (실험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실수를 알아채지 못한 사실이 유감”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문제점을 발견했다는 점은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팀은 지난해 9월 프랑스와 스위스 제네바 국경 지대에 있는 CERN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뉴트리노를 발사, 약 730㎞ 떨어진 이탈리아 연구소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뉴트리노의 이동속도가 빛보다 60나노초(0.00000006초) 빨랐다고 발표, ‘우주의 어떤 물질도 빛보다 빨리 움직일 수는 없다’는 특수상대성 이론을 뒤집어 전세계 물리학계를 경악케 했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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