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페루 산악지역에서 추락, 실종됐던 헬기 안에 1980년대 ‘전자슈터’로 농구코트를 누빈 고(故) 김현준 서울 삼성코치의 동생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1일 페루 현지 언론들은 지난 6일(현지시각) 페루 안데스산맥 남동부에서 추락한 뒤 실종됐던 헬기에 탑승했던 김효준(48)삼성물산 부장을 비롯, 승객 14명 전원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토목공학과 졸업 후 1990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김 부장은 지난 1999년 10월 뜻밖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 김현준 코치의 단 하나 밖에 없는 동생.
이번에 사망한 김 부장은 형의 사망 후 형 대신 장남 역할을 해오며 조카를 돌봤다.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가장으로서 집안을 보살피기까지 했다.
그는 또 김 코치를 추모하기 위해 삼성 농구단이 유망주를 발굴, 후원하는 ‘김현준 농구장학금 전달식’에도 해마다 참석해 직접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최근에는 바쁜 회사 업부 탓에 2년째 경기장을 찾지 못했지만 오는 10월 김 코치의 15주기 때는 다시 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이었기에, 주변의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김 부장은 페루 정부가 발주한 수력발전소 현지답사를 위해 지난 6일(현지시각) 헬기에 몸을 실었다가 변을 당했다. 김 부장의 사촌형과 부인 등 유가족은 10일 밤 페루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편 형인 김 코치는 현역 시절 ‘전자슈터’로 불리며 1993년 농구대잔치 최초 5000득점, 6000득점을 달성한 인물이다. 특히 그는 1984년과 1987년 삼성전자를 농구대잔치 우승으로 이끈 주역 가운데 한 명이었다.
1995년 현역에서 은퇴한 김 코치는 미국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은 뒤 1996년 삼성전자 코치를 맡았고 최경덕 감독의 사퇴와 함께 1997~1998시즌 감독대행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김동광 감독 부임 후 다시 코치로 복귀했던 김 코치는 그러나 1999년 10월 초, 예기치 못한 택시 4중 추돌사고로 38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당시 그는 출근을 위해 택시를 타고 가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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