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잊혀졌던 기억까지 끄집어내 사건을 해결한다” 대검, 인지면담 전문 조사관 첫 도입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대검찰청이 진술자의 기억력을 향상시켜 보다 많은 진술을 끌어내는 ‘인지면담 전문 조사관’을 신설해 충원하고 있다. 대검은 아울러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을 듣고 진술의 사실 여부를 판단하는 진술분석관도 점차 확충해 물적 증거 확보가 쉽지 않은 범죄 해결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11일 대검에 따르면 검찰은 ‘인지면담전문조사관’직제를 신설하고 확충작업에 나섰다. 기간제근로자 자격으로 선발될 조사관의 최종 인원은 5~10명이며, 이미 1차 전형에서 15명이 선발돼 12일 면접 시험을 치른다.

인지면담전문조사관은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 못하는 피해자나 참고인에게 연상작용을 통해 기억을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재생하도록 돕는 수사관이다. ▷ 정신적 맥락회복(선후 관계를 잘 생각해 기억) ▷ 모든 것 보고하기(사소한것도 다 말하기) ▷ 순서바꾸기(선후 순서를 바꿔 말해보기) ▷ 관점바꾸기(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말해보기) 등을 이용해 기억을 되살리도록 돕는 것이다. 그 동안 대검에서는 디지털포렌식팀의 진술분석관이 이 업무를 병행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를 인지면담조사관이 담당하고 진술 분석관은 본연의 진술분석업무에 매진시킨다는 계획이다.

대검은 또 현재 3명인 진술분석관 역시 하반기중 1명을 더 충원키로 했다. 진술분석관은 피의자 및 피해자, 참고인의 진술이 거짓인지 사실인지 여부를 밝혀내는 일을 맡는다. 대검에서는 2006년 첫 채용이래 지금까지 3명이 활동 중이지만 업무 폭증으로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실제로, 2007년 9건에 불과했던 진술분석업무는 2008년 100건, 2009년 254건 등으로 급증했지만 인력 부족으로 그간 처리된 사건이 323건(처리율 31.7%)에 불과했다.

대검 관계자는 “진술분석관과 인지면담전문조사관은 성폭력 사건 등 진술외 증거가 많지 않는 사건에서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으로 더 많은 인지분석조사관과 진술분석관을 길러내 범죄 수사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mad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