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가 투자해 설립된 에어부산이 타이페이와 중국 칭다오, 홍콩에 이어 다음달 19일 마카오에 신규 취항한다. 이번에 신규 취항하는 에어부산의 부산~마카오 노선은 목요일과 일요일, 주2회 운항된다.
이번 마카오 취항으로 에어부산은 국내 3개(부산~김포/부산~제주/김포~제주), 국제노선은 8개(부산~도쿄/부산~오사카/부산~후쿠오카/부산~타이베이/부산~세부/부산~홍콩/부산~칭다오/부산~마카오) 등 총 11개 노선을 보유하게 됐다.
11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국제노선중 일본쪽 노선인 오사카노선은 평균탑승률이 80%를 넘어 성수기에는 97%를 기록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후쿠오카 노선도 평균 70%를 넘고있으며, 후쿠시마 원전폭발로 타격을 입었던 도쿄노선도 70%대로 회복세를 띠고 있다. 타이페이노선도 평균 75%를 넘어섰고, 홍콩과 필리핀 세부 노선은 90%대까지 높은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초 취항한 칭다오 노선도 신규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 탑승률을 높여가고 있다.
에어부산의 해외노선이 성공을 이어가는 이유는 특이하다. 대부분 항공사들이 새로운 국제노선을 취항할 경우, 치밀한 수익성을 따진다.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예상만 믿고 취항을 했다가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의 경우도 신규노선을 취항하기전에 수익성을 계산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익성은 곧 탑승률이기에 해외로 나가는 국내 고객들과 들어오는 해외 탑승객들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는게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에어부산의 경우는 한가지 중요한 요인이 추가된다. 지역기반 항공사로서 최우선 고려대상이 부산시민이 얼마나 불편을 겪고 있는지를 판단한다. 이러한 판단이 자칫 항공사 운영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지만 에어부산의 경우, 오히려 해외 노선에서 상당한 수요를 발생시키고 있다. 다시말해 경쟁항공사들이 보지 못하는 새로운 수요를 봤고 이것이 적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부산~타이페이 노선이다. 에어부산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대만 국적항공사가 주3회 운항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기에 대부분 항공사 관계자들은 에어부산의 타이페이 취항이 무리수라고 판단했다. 기존 주3회를 운항하기에도 수요가 모자란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에어부산의 생각은 달랐다. 국적항공사가 없어 부산시민들이 대만을 여행하려해도 인천공항을 거쳐 출국해야하는 불편함을 없애면 그만큼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이러한 믿음은 적중했고 주5회 부산~타이페이를 운항하는 에어부산 항공기의 평균탑승률이 75%를 넘어 80%에 육박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또하나의 장점은 원가절감을 통해 저렴한 서비스를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 직접판매 비중을 높였다. 기존 항공사들이 대행사를 통해 판매율을 높여왔던 것에 비해 에어부산은 인터넷을 활용해 직접 매출을 높여 중간 단계를 최소화해 간접비용 줄였다. 또한 원가비중이 높은 인건비를 최소화 하기 위해 비업무 분야의 아웃소싱을 추진해 효율적 인적관리을 통해 효율적 원가절감을 실현했다.
원가 절감 외에도 에어부산의 또다른 성공 원인으로 ‘젊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꼽을 수 있다. 매시 정시와 30분에 출발하는 ‘3060 셔틀서비스’, 상용노선과 관광노선에 맞는 각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서비스, 인터넷을 이용한 기업우대프로그램 등이 점유율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한 예매서비스는 관광사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대형항공사가 따라 올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처럼 에어부산은 저비용항공사가 생존하기 위해서 ‘안전하고 편리하면서 저렴하다’는 저비용항공사의 핵심적 가치를 보여주는 것에 어느정도 성공한 셈이다.
한편 에어부산의 해외취항은 부산지역 관광산업에도 도움이 되고있다. 지역 항공사의 해외 취항은 거꾸로 해외관광객의 부산방문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타이페이 노선의 경우, 부산으로 들어오는 탑승객의 30% 이상이 대만지역 여행사에서 의뢰한 관광객으로 채워진다. 부산방문이 편리해진 대만사람들이 에어부산을 이용해 직접 부산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늘어나게된 것이다. 일본쪽 노선이나 칭다오, 홍콩 등의 노선도 마찬가지이다.
에어부산은 오는 2015년까지 비행기를 7대에서 12대로, 국제선을 8개 노선에서 19개 노선으로 늘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중ㆍ단거리 노선으로 아시아 최고의 저비용항공사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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