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72ㆍ구속 기소)씨가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착 의혹을 제기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허철호)는 박씨가 박 원내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을 최근 재배당받아 수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9월 “박 전 위원장을 만나 로비를 벌인 적이 없는데도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박 원내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형사4부는 다른 곳에서 수사 중인 이 사건을 다시 배당받아 박근혜·박지원 대표 고소건과 함께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박 전 위원장의 고소 대리인을 출석시켜 고발내용과 경위 등을 확인했으며, 지난주 박씨도 소환해 조사했다. 박 씨는 검찰 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과 여러 차례 만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18일 “박 전 위원장이 박태규씨와 여러 차례 만났는데 이 만남이 저축은행 로비에 어떤 작용을 했는지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박 전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박 원내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박 원내대표 측은 같은 달 24일 박 전 위원장의 측근 인사 2명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조만간 박 원내대표를 소환해 발언 경위와 내용의 진위 등을 확인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