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는 11일 자신의 트위터(@unheim)을 통해 ‘김연아 논란’이라는 짤막한 문장과 함께 이번 파문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황 교수의 발언은 (김)연아에게 기분이 나쁘겠지만, 공인으로서 연아가 수인할 범위 안에 있다고 본다. 지적에 나름 합리적인 부분이 있다”고 한 진 교수는 “거기에 고소라는 방법으로 대응한 것은 연아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이어 “하지만 그 이후의 황 교수의 발언은 자신이 원래 가졌던 합리적 문제의식마저 회석시킬 정도로 불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으며 “다분히 감정이 섞였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번 논란으로 야기될 피겨퀸 김연아의 이미지 추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특히 “문제는 언론인데, 사건을 지나치게 선정적, 선동적으로 보도한다는 느낌”이라는 진 교수는 “서로 싸움을 붙이는 식의 보도가 외려 연아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말로 이번 논란을 정리했다.
황상민 교수는 앞서 지난달 22일 CBS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해 “김연아의 교생실습은 쇼”라는 발언으로 온, 오프라인 상에서 논란을 야기했다. 이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황 교수의 발언은 “판단착오”라고 지적했고, 김연아(22ㆍ고려대)가 교생실습을 나가고 있는 진선여고 학생들은 ‘선생님 김연아’의 학교생활 두둔하며 항의글까지 올렸다.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측도 황 교수의 이 같은 발언에 불쾌감을 토로, 결국 같은 달 30일 황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양측 간의 논란은 법원으로 넘어가는 듯 보였으나 김연아 측의 고소에 황 교수는 이후 각종 언론을 통해 “김연아 고소는 코미디”라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11일에는 채널A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사과를 하면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것도 쇼다. 이것은내게 창피를 주고 인격살인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하며 ”쇼를 쇼라고 이야기하는게 왜 명예훼손이냐”며 문제의 발언은 철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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