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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주요 사립대 20곳 여름 계절학기 등록금 분석해 보니
-올릴 때는 인정사정 없던 대학들, 내릴 때는 몸사려

-내린 곳은 고작 3곳ㆍ대부분 ‘눈치보기’ 동결



[헤럴드경제= 박수진 기자]대학생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을 2~5%가량 낮췄지만 계절학기 등록금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은 지난 해 계절학기 등록금을 10% 이상 올린 금액을 올해에도 유지하고 있어 사실상 학생들의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서울 소재 4년제 주요 사립대 20곳 중 올해 여름 계절학기 등록금을 인하한 곳은 고려대,서강대,숙명여대 세 곳 뿐이다.

본지가 서울 소재 4년제 주요 사립대 20곳의 올해 여름 계절학기 학점당 등록금을 조사한 결과 평균 등록금은 8만4215원으로 지난 해(8만4145원)에 비해 0.08%(70원)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인상률이 2.5%(2055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었지만 인상 추세는 여전하다. 가장 비싼 곳은 연세대(11만원)였으며 지난 해 가장 높은 등록금을 기록했던 고려대는 올해 2.8% 등록금을 인하해 학점당 10만9000원으로 2위, 서강대(9만8000원)가 3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20곳 중 16곳이 계절학기 등록금을 동결했다. 하지만 이들 중 건국대,한양대, 연세대는 지난 해 11~13% 인상된 등록금이 그대로 적용돼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은 줄지 않았다.

한성대는 20곳 중 유일하게 등록금이 인상됐다. 이론과 실습 과목이 통합되면서 기존 이론 과목을 기준으로 학점당 등록금이 6만원에서 7만원으로 16.67%(1만원)올랐다.

한성대 관계자는 “대다수의 대학이 이론과 실습을 통합해서 수업을 진행한다. 이런 추세에 따라 과목을 통합하게 되면서 기존 실습 과목 수준으로 이론 과목 수업도 학점당 등록금을 일괄 적용했다”고 말했다.

등록금이 인하된 곳은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세곳에 불과했다. 고려대는 2.8%(3000원), 서강대는 2%(2000원), 숙명여대는 4%(3600원) 가량 등록금을 내렸다. 올해 일반학기 등록금 인하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반 학기 등록금과 같은 비율로 계절학기 등록금을 내리게 됐다. 학점당 등록금과 더불어 기본 수업료도 1만원에서 9600원으로 4% 인하했다”고 말했다.

학점당 등록금은 몇만원에 불과하지만 학생들 대부분이 6~7학점을 수강하기 때문에 학생 1인당 등록금은 학교에 따라 최대 70만~80만원에 육박한다. 주로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부족한 학점을 채우거나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계절학기를 수강하는 학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등록금이 비싸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강 할 수 밖에 없다.

올해 여름 계절학기 때 6학점을 수강할 예정인 박모(24ㆍ한성대 컴퓨터공학과4)씨는 “내년 졸업을 앞두고 성적 만회를 위해 매 방학 마다 계절학기를 듣고 있다. 올해도 약 40만원 정도가 필요한데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선희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계절학기 등록금은 등록금상한제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또 등록금심의위원회의 결정에 계절학기가 의무적으로 포함되는 것은 아닌 탓에 비싼 계절학기 등록금을 제지할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국회에서 반값등록금과 함께 계절학기 등록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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