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20곳중 3곳만 인하
연세대 학점당 11만원 최고
최대 6~7 학점 수강 감안
1인당 70~80만원 육박 부담
대학생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 대학이 올해 등록금을 내렸지만 계절학기 등록금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소재 4년제 주요 사립대 20곳 중 올해 여름 계절학기 등록금을 인하한 곳은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세 곳 뿐이다. 본지가 서울 소재 4년제 주요 사립대 20곳의 올해 여름 계절학기 학점당 등록금을 조사한 결과 평균 등록금은 8만4215원으로 지난해(8만4145원)에 비해 0.08%(70원)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비싼 곳은 연세대(11만원)였으며 지난해 가장 높은 등록금을 기록했던 고려대는 올해 2.8% 등록금을 인하해 학점당 10만9000원으로 2위, 서강대(9만8000원)가 3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20곳 중 16곳이 등록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했다. 하지만 건국대 한양대 연세대는 지난해 큰 폭(11~13%)으로 등록금을 인상한 바 있어 학생이 느끼는 부담은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성대는 20곳 중 유일하게 등록금이 인상됐다. 이론과 실습 과목이 통합되면서 기존 이론 과목을 기준으로 학점당 등록금이 6만원에서 7만원으로 16.67%(1만원) 올랐다. 등록금이 인하된 곳은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대 세 곳에 불과했다. 고려대는 2.8%(3000원), 서강대는 2%(2000원), 숙명여대는 4%(3600원)가량 등록금을 내렸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학생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반학기 등록금과 같은 비율로 계절학기 등록금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학점당 등록금은 몇만원에 불과하지만 최대 수강 학점이 6~7학점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등록금은 학교에 따라 최대 70만~80만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이선희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계절학기 등록금은 등록금상한제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또 등록금심의위원회 결정에 계절학기는 의무적으로 포함되지 않아 비싼 등록금을 제지할 대책이 없는 현실”이라며 “이번 국회에서 반값등록금과 함께 계절학기 등록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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