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인 찬공기 남하 때문
전국 가뭄해갈 아직도 멀어
전국적으로 가뭄이 계속되면서 ‘단비’소식이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울 때다. 하지만 최근 강수의 특징은 국지적으로 지속시간이 짧은 소나기가 자주 내린다는 점이다. 소나기의 경우에도 천둥ㆍ번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비가 올 때마다 ‘큰 비’에 대한 기대를 높이지만 결과적으로 가뭄을 해갈하기엔 감질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예를 들어 6월 들어 경기동부, 강원영서, 충청북도, 경상북도 등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는 34차례나 내렸다. 국지성 소나기가 평년 대비 약 3배나 많이 발생한 것. 하지만 강수 횟수에 비해 강수량은 평년 대비 32.9%에 머물렀다.
김영화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쪽에 고기압이 발달해 있는 상태에서 주기적으로 찬공기가 남하하기 때문”이라며 “찬공기가 남하하면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응결돼 구름이 만들어지고 비가 내리게 되는데, 만들어지는 수증기량이 절대적으로 적어 비가 오더라도 그 양이 충분치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국지성 소나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가운데, 만주 부근에서 정체하고 있는 찬공기가 남하할 때마다 대기불안정을 일으켜 적은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현재 장마전선은 중국 남부지방과 일본 남쪽 먼바다에 위치하고 있고, 이르면 이번주 말께 장마전선이 제주 남쪽 해상까지 일시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본격적인 장마는 충분한 수증기를 머금고 있는 북태평양기단과 오호츠크해기단이 만나는 이달 하순쯤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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