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충북지역의 청소년 자살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도교육청의 대책은 제자리걸음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2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충북의 2010년 5~24세 청소년 10만명당 자살률은 전국 평균 7.4명보다 2.4명 많은 9.8명으로 나타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전국 자살률은 지난 2009년 8.6명에서 2010년 7.4명으로 감소했지만 도내 청소년 자살율은 2008년 7.5명에서 2009년 8.6명, 2010년 9.8명으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해 ‘아동ㆍ청소년 자살예방 및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각 학교에 시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각 학교에서 학생정서ㆍ행동특성 검사시 보건교사, 상담교사, 생활지도 담당교사 등으로 자살예방팀, 위기관리팀, 사후대응팀 등 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토록 한다. 또 교사의 판단에 따라 개별치료나 상담이 필요한 수준이 아니라고 여겨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증진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연 2회 이상 학부모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토록 한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위기학생을 관리를 위해 학교, 경찰, Wee센터, 정신보건센터 등이 긴밀하게 연계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의 대책이 사실상 청소년의 자살과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후 정부에서 발표한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음은 물론 자체적인 대책이 전무한 것이 실정이다.
특히 시ㆍ군교육청이나 학교에서 구성한 3단계 지원단이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물론 각 교육청에 있는 상담지원사도 과중한 업무 등으로 세심한 상담이 불가능한 상황.
또 이처럼 도교육청의 형식적인 자살예방과 위기관리 시스템이 가동되는 사이 ‘정서ㆍ행동발달 선별 검사’에서 지난해만 도내 140개 학교 2만5000명 학생 가운데 4%가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최근 우울ㆍ불안, 주의력결핍행동장애 등 치료가 시급한 학생이 상당수지만 치료 자체를 부모에게만 의존하고 있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하다”며 교육당국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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