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수빅조선소는 최근 유럽소재 선주사와 5,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약 4억 5000만달러에 계약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수주로 한진중공업측은 지속되는 세계경제 침체 속에서 올해 처음으로 중형급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한 셈이 됐다.
한진중은 세계경제 침체에 의한 전반적인 해운시황 악화와 이로인한 조선 경기 둔화로 인해 지난해 초 수주 이후 별다른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수빅조선소의 원가 경쟁력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이번 수주에 성공했으며 비슷한 선형에 대해 다른 선주와도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돼 조만간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최근 컨테이너선 시장의 흐름은 주로 대형선 중심으로 발주가 집중됐지만 5,000TEU급의 중형 컨테이너선은 발주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향후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과도한 발주로 인해 중형 컨테이너선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면서 수주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업계는 최신 설비와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원가경쟁력을 갖춘 수빅조선소가 그간 꾸준히 쌓아온 기술력을 근간으로 최근의 선가 하락 추세를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수주에 나선 결과로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 측은 이번 수빅조선소 수주를 기점으로 현재 영도조선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중인 생산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작업 등이 마무리되면 영도조선소의 수주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전체적인 시황 침체로 신규 수주에 어려움이 많지만 원가 경쟁력과 품질에 대한 높은 신뢰에 힘입어 수주에 성공했다”며,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향후에도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수빅조선소가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길이 255m, 폭 37m, 깊이 22m의 제원으로 속도 21.5노트로 운항할 수 있는 최신 선형으로 선주들의 주요 관심사항인 연료 절감 기술(Eco-Design)을 적용한 친환경 선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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