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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율스님, 문재인 의원에 손해배상 소송
[헤럴드경제=이혜미기자] 천성산 지킴이로 알려진 지율 스님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지율 스님은 11일 문 고문이 최근 펴낸 책 ‘운명’의 일부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서, 문 고문을 상대로 책 내용 정정·사과문 게재와 함께 2000만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지율 스님은 책 내용 중 “불교계에 협조를 구했다. 불교계에서 환경운동 하는 분들도 현실적으로 노선을 변경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수긍했다. (하지만) 천성산터널은 정부 출범 때부터 단식을 하며 반대운동을 이끌었던 지율 스님이 종정 스님의 지시나 종단 방침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기술한 부분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율 스님은 “당시 정부는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주장했던 ‘천성산대책위’를 논의 대상에서 배제시킨 뒤, 부산환경연합을 중심으로 ‘노선재검토위’를 구성했다”면서 “직접적인 이해관계자가 아닌, 당시 정치적으로 동지관계였던 시민단체와 꾸린 협의체에 대해 그 결과를 승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웃집 김씨와 이씨가 합의했는데 집주인이 집을 비우지 않는다고 하는 주장과 다름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문 고문은 책에서 “불교계에 협조를 구했다. 불교계에서 환경운동 하는 분들도 현실적으로 노선을 변경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수긍했다.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과 불교환경운동연합 수경 스님 등과 여러 차례 논의 끝에, 대통령이 조계종 법전 종정스님을 정식으로 찾아 뵙고 협조를 부탁드리기로 했다. … 천성산터널은 정부 출범 때부터 단식을 하며 반대운동을 이끌었던 지율 스님이 종정 스님의 지시나 종단 방침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서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율 스님은 “천성산 문제는 단지 불교계만의 사안이 아니었다. 10여 개 단체가 ‘천성산대책위’를 꾸렸다.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바라보고 불교계 사안으로 만든 것은 참여정부였다”면서 “종단의 어른 스님께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협조를 요청한 사건은 갈등을 조정한 것이 아니라 갈등을 조장한 사건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지율 스님은 “시간이 7년이나 경과한 사건에 대해 원고의 법명을 거론하며 ‘지율 스님이 종정 스님의 지시나 종단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잘못 기술하고 있다”면서 “그 진위와 의도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문 고문은 지난 5월 지율 스님에게 답변을 보내 “책에서는 종정스님이 종단에 지시했다고 기술했을 뿐 스님께 지시했다고 기술하지 않았다”며 “스님이 종정스님의 지시나 종단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기술했을 뿐, 스님이 종정스님이나 종단의 어른 스님들로부터 지시를 받고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기술한 것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이어 문 고문은 “사회적 갈등 관리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말하기 위해 객관적 상황을 간략하게 기술한 것일뿐 스님의 명예에 해가 되는 내용은 없다”면서 “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스님과 입장이 달랐지만 스님이 주장하는 가치의 소중함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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