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찌꺼기 금으로 금니를 만들어 치과에 납품하고 원재료인 치금(齒金·정제된 금)은 빼돌려 판 치기공사가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인천 A치기공소 금니 파트팀장 B(33)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치과납품용 금니를 제조하는 치기공소에서 금니 제조과정에서 쓰다남은 치금 찌꺼기를 사용해 금니를 제작하고 원래 사용해야 할 치금 500여개(1500만원 상당)는 따로 보관했다가 빼돌려 금은방에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10년 경력의 치기공사로 3년 전 사설도박을 하다 생긴 빚 4700만원을 갚지 못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치금으로 어금니 하나를 만들 때 4개(4g)가 사용되는데 B씨는 실제보다 많은 양을 사용한 것으로 장부에 허위기재했다.
이런 수법으로 개당 0.5~0.8g의 찌꺼기 금을 모은 B씨는 이를 임의로 녹여 금니 제작에 사용했다.
특히 B씨가 만든 찌꺼기 금니는 치금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함께 녹인 것으로 정상 금니보다 변형이나 부식의 위험이 높아 환자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경찰관계자는 “B씨에게서 치금을 사들인 금은방 업주 등을 대상으로 매입경위 등을 조사해 장물취득 혐의가 인정될 경우 추가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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