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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은행-현대카드, 체크카드 발급 첫 합의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하나은행과 현대카드가 하나은행 예금 계좌로 현금 인출이 가능한 현대카드의 체크카드 출시에 합의했다. 올 초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전업계 카드사에게도 체크카드 발급을 위한 은행 계좌 이용을 허용토록 권고한 이후 은행과 카드사간 첫 제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최근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번 제휴에 따라 우선 현대카드는 자사 임직원들의 월급통장을 하나은행 계좌로 지정키로 했다. 이어 하나은행 계좌를 기반으로 한 체크카드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협약으로 결제계좌 고객 유치를 통한 고객 기반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내에 카드사업부가 있는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대형 시중은행이 전업계 카드사에 현금인출 기능을 포함한 체크카드 발급을 허용키로 한 곳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하나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과 달리 전업계 카드사와 체크카드 발급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왔다. 실제 롯데카드와도 관련 협의를 진행해 상당부문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3월말 기자간담회에서 “전업계 카드사에 체크카드 현금 인출기능을 부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체크카드 상품 출시에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됐다. 은행계좌를 통한 현금 인출권이 없는 체크카드는 고객들에게 사실상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전업계 카드사에게 은행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전업계 카드사에 은행계좌와 현금인출 기능을 개방하면 계열 카드사의 기존 고객을 뺏길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거부감을 드러내왔다.

이에 따라 삼성ㆍ현대ㆍ롯데 전업계 3개 카드사의 지난 1분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수천억원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3조원이 넘는 체크카드 이용실적을 기록한 국민ㆍ신한카드와 크게 대비되는 성적표다.

이번 하나은행의 조치로 전업계 카드사에 대한 시중은행의 계좌 개방 및 현금 인출기능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여전히 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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