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한국과 콜롬비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2년 6개월 만에 타결됐다.
콜롬비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보고타 대통령궁에서 양국 간 FTA 협상이 타결됐음을 공식 선언했다.
한-콜롬비아 FTA는 한국이 맺은 10번째 FTA다. 8건은 이미 발효됐다. 국가 수로 따지면 총 45개국에 달하고 인구는 26억5420만명,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37조2326억달러에 이른다.
지난 3월 타결돼 국회 비준을 앞두고 있는 ‘한-터키 FTA’와 이번 콜롬비아 FTA를 포함하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총 47개국과 FTA를 체결했다. 전세계 인구의 40%, 세계 GDP의 60%를 넘는 규모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 캐나다,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GCC(걸프협력회의) 등 7건의 FTA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본과의 협상 개시 선언도 멀지 않았다.
한국과 콜롬비아는 상품 분야에서 협정 발효 후 10년 이내에 품목 수 기준으로 우리나라 96.1%, 콜롬비아 96.7%의 공산품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양국간 교역은 우리나라가 자원과 원자재를 수입하고 공산품을 수출하는 형태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을 보면 전체에서 28.6%를 차지하는 승용차가 4억6000만달러, 자동차부품(3억7000만달러, 22.8%), 합성수지(1억달러, 6.4%), 화물차(6000만달러, 4%), 타이어(4000만달러, 2.7%) 등이다. 커피(1억1000만달러, 29.9%), 원유(7000만달러, 19.7%), 합금철(6000만달러, 15.5%) 등이 주요 수입 품목이다.
양국 간 총교역액은 지난 2006년 11억1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9억9600만 달러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콜롬비아 FTA에 서명한 박태호 본부장은 “승용차 등 우리 주요 수출품에 대한 콜롬비아 측의 고관세를 감안하면 이상적 FTA 파트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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