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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대표 경선까지 삐걱…비상구 없는 통진당
온라인투표 서버장애로 무효화 위기
통합진보당이 돌파구 없는 수렁으로 급속히 빠져들고 있다. 통진당 사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당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이 온라인 투표 서버장애로 무효화할 공산이 커졌다. 여기다 당권파 측이 이를 ‘시스템 문제’로 돌리며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의 후보 사퇴를 주장하고 있어 통진당을 휩쓸고 있는 화마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27일 통진당에 따르면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이 이날 새벽 1시30분께 온라인 투표 서버장애로 마비 상태에 빠졌다. 중앙선관위는 지금까지의 투표값을 무효처리하고 29일 재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투표값이 전송되는 과정에서 저장돼야 할 파일 2개가 사라졌다. 지금까지의 투표값을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일단 특정인에 의한 고의적 선거방해가 아닌, 우발적 사고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강기갑ㆍ강병기 당대표 후보와 중앙선관위는 새벽 1시부터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으며, 오전 9시 긴급 비상대책위회의와 11시 당직선거 후보자 간담회 등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중앙선관위는 이와 관련, 발 빠르게 지금까지의 투표 결과 무효 처리 후 29일부터 재투표하는 방안을 비대위에 제출, 이번 사태가 확전되는 것을 경계했다. 또 일각에선 선관위원 전원 사퇴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서버장애의 책임소재를 놓고 당권파가 크게 반발하고 있어 이번 당대표 경선 무효는 통진당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할 전망이다. 당권파는 당장 강 위원장의 후보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반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구당권파인 김미희 의원(전당원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유의 투표중단 사태는 총체적 관리부실이 빚어낸 예고된 참사”라며 “강 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산넘어 산”이라며 허탈한 심경을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도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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