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남민 기자] 미혼여성들이 원하는 결혼 후 경제력은 얼마 정도일까.
미혼 남성들이 30억 원인데 반해 여성들은 그 3배가 넘는 100억 원의 재산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동규)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www.feelingyou.net)와 공동으로 21∼27일 전국의 결혼 희망 미혼남녀 536명(남녀 각 26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 후 전성기 때의 가정 경제력 목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21.3%가 30억원으로 답했고, 여성은 29.8%가 100억원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10억원(16.8%) - 50억원(15.7%) - 3억원(12.7%) - 국내 상위 10%권(11.6%) 등의 순이고, 여성은 100억원에 이어 50억원(25.4%) - 10억원(21.3%) - 30억원(12.7%) - 5억원(8.6%) 등의 순을 보였다. 남녀간에 목표 경제력 상에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가정 경제의 주책임자인 남성은 현실적인 관점에서 목표를 설정하는 반면 살림의 주책임자인 여성은 다다익선이라는 의식이 강하다”라며 “특히 육아와 자녀교육을 책임질 뿐 아니라 자신의 미를 가꾸고 유지하는데 관심이 높은 여성들은 평생 경제적 고통없이 본인과 가사를 꾸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설명했다.
‘결혼 후 원하는 경제력을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에 대해서는 남녀 똑같이 ‘부부가 합심하여 번다(쌍끌이 수입)’(남 60.1%, 여 55.6%)와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한다(재테크)’(남 21.6%, 여 30.2%)를 나란히 1, 2위로 꼽았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조은영 매칭2팀장은 “남녀 모두 부모 등 제 3자에게 손을 벌리기보다는 부부가 공동으로 경제활동에 나섬으로써 조기에 경제적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중이다”라며 “한편, 자금 여유가 생기면 다양한 형태의 고수익형 재테크를 통해 재산을 불려 나가겠다는 전략이다”라고 설문결과를 풀이했다.
‘경제력을 중시하는 이유’도 남녀가 달랐다. 남성은 ‘평생 경제적 걱정 없이 살기 위해’로 답한 비중이 46.3%로 단연 높고, 그 뒤로 ‘평생 풍요롭게 살기 위해’(22.4%)와 ‘자녀들이 어려움 없이 살게 하기 위해’(17.9%), ‘해보고 싶은 것을 실컷 해보기 위해’(13.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그러나 여성은 ‘평생 풍요롭게 살기 위해’를 꼽은 비중이 36.9%로 가장 높고, ‘평생 경제적 걱정 없이 살기 위해’(31.7%)가 뒤를 이었다. 그 외 ‘해보고 싶은 것을 실컷 해보기 위해’(20.9%)와 ‘자녀들이 어려움 없이 살게 하기 위해’(10.5%) 등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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