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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엽 5인치 ‘역설의 승부수’ 띄우다
“스마트폰 크기는 유지하되 화면을 키워라”
“화면이 넓다고 좋아하는데…
들고 다니기 편하게 만들라”
갤럭시노트·옵티머스 뷰 등
5인치 시장 300만대 육박
내주 야심작 ‘베가S5’출시
박병엽의‘정면돌파’통할까



“사람들은 스마트폰 화면이 넓다고 좋아하는데 여름에 들고 다니기 불편하다 한다. 방법을 찾아라.”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매달 소비자 분석 리포트를 받아보면서 상품기획팀에 전달한 지시다. 재킷을 걸치지 않는 여름철에도 편하게 바지 주머니에 넣거나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를 유지하되 5인치대 스마트폰을 만들어보자는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이에 따라 팬택은 5인치대 스마트폰 ‘베가S5’를 이달 둘째주 SK텔레콤을 통해 단독으로 출시하는 강수를 뒀다. 베가S5는 초슬림 베젤 기술을 적용해 기존 5인치대 스마트폰 폭82.95~90.4㎜)대비 약 20% 줄어든 69.8㎜에 불과하다. 팬택은 “큰 화면에도 불구하고 한 손에 쏙 들어와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면을 키우되 절대 제품 크기를 늘려서는 안 된다.” 5인치대 스마트폰 승부수 띄운 박병엽 팬택 부회장.

국내 5인치대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 형성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와 LG전자의 옵티머스 뷰가 각각 10월과 3월에 출시한 것과 비교하면, 팬택은 여름에도 5인치 스마트폰이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자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박 부회장은 상품기획과 연구개발 과정에서 “앞서 출시한 제품보다 화면을 키우되 절대 제품 전체 크기를 늘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면을 키우는 동시 제품 자체 크기를 기존 제품처럼 유지하면 넓은 화면과 휴대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의 이 같은 역발상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하나는 5인치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갤럭시노트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뒤 6개월 만에 200만대를 돌파했고 여기에 옵티머스 뷰까지 더하면 현재 5인치 스마트폰 시장규모는 300만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만큼 넓은 화면의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생겨난 것이다.

또 하나는 팬택이 추구하는 ‘스마트폰 철학’이다. 팬택은 2년 전 ‘베가’라는 브랜드를 발표하면서 “스마트폰은 사람의 지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모바일 기기이되 항상 사람 몸에 지녀야 하기 때문에 휴대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에 5인치 스마트폰을 만들면서도 휴대성을 더욱 강조한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팬택은 화면과 전체 프페임 사이 공간인 베젤을 최소화하는 ‘초슬림 베젤’기술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팬택의 최신작인 베가레이서2 베젤 크기가 4.35㎜인 반면 차기 5인치 스마트폰은 이보다 작은 4㎜ 미만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이는 베젤 크기를 3~3.5㎜로 극소화한 갤럭시S3와 맞먹는 수준.

때문에 4.8인치인 베가레이서2보다 화면이 커진 5인치가 되면서 손에 쥘 때 영향을 주는 전체 넓이는 68.9㎜로 거의 동일해지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갤럭시노트 넓이가 82.95㎜, 옵티머스 뷰가 90.4㎜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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